[시승기] '섹시한 야성美' 마세라티 새 SUV '그레칼레'
[시승기] '섹시한 야성美' 마세라티 새 SUV '그레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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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스마트워치 등 편의장비 풍부
2.0L 하이브리드와 3.0L 가솔린 2종
이르면 연말 전기차 모델 출시
마세라티 그레칼레 (사진=마세라티)
마세라티 그레칼레 (사진=마세라티)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편의장비를 대거 확보하고, 내외관 디자인을 멋스럽게 꾸몄습니다."

지난 3일 마세라티 관계자가 묵직한 자동차 키를 건네며 한 말이다. 시승차는 마세라티가 새롭게 개발·양산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 검증이 끝난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비를 줄이고, 생산라인 공유로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조르지오 플랫폼을 썼다. 이탈리아 라치오 피에디몬디 산 게마노 소재 알파로메오 카시노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유럽에는 지난해 공개됐고, 국내에는 올 초 등장했다.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등 구형 모델들로 연명하며, 긴 시간 판매 부진을 겪어야만 했던 마세라티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다.

두툼한 문을 열고 들어서니 12.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상단 디스플레이, 8.8인치 하단 디스플레이가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을 뽐낸다. 과거와 달리 버튼을 줄이고 화면을 키운 것이 인상적이다. 대시보드 위쪽 한 가운데에는 디지털 스마트워치라는 새로운 장비가 달렸다. 시계뿐 아니라 나침반, G포스미터, 크로노미터 등 여러 정보를 표기한다. 주행 환경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띄울 수 있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스마트워치 외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충전 △앞좌석 열선·통풍 △스티어링 휠 열선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여러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마감재는 가죽과 원목이 주를 이루고, 값싼 하드 플라스틱은 찾아볼 수 없다. 공간은 넓다. 축거가 3m에 육박하다보니 1, 2열 무릎·머리공간 모두 넉넉하다. 짐 공간은 기본 535리터이고,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부피가 큰 짐도 무리 없이 싣고 나를 수 있다. 가족용 차로 쓰기에 무리가 없다.

그레칼레 1열(위)과 디지털 스마트워치 (사진=마세라티)

외관도 실내 못지않게 눈길을 끈다. 짧은 오버행, 긴 보닛, 매끄러운 루프 라인이 멋진 실루엣을 자아낸다. 낮고 넓은 그릴, 사다리꼴 C필러, 주지아로의 3200 GT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모양의 테일램프는 역동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엔진 라인업은 알파로메오의 2.0L 하이브리드와 마세라티가 직접 만든 3.0L 네튜노 V6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꾸린 친환경 파워트레인 모델은 이르면 연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시승차 엔진룸에 담긴 엔진은 2.0L 하이브리드로, 최고 330마력, 최대 45.9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3초다. 48V 배터리가 4기통 엔진에 힘을 보태며 네 바퀴를 사정없이 굴리고, 마세라티 특유의 까랑까랑한 엔진음이 귓가를 자극한다. 잘 나가는 만큼 제동도 즉각적인데, 큼직한 캘리퍼가 매서운 운동 에너지를 강력한 힘으로 억눌러 다그친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오프로드 등 4가지다. 주로 사용한 모드는 스포츠로, 회전수를 높게 쓰며 보다 생동감 있는 가속을 구현한다. 탄탄한 하체 덕분에 고속 안정성은 우수하고, 굽잇길에서 거동도 불안하지 않다. 기어를 수동으로 바꾸고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커다란 패들을 두 번 당겨 단수를 떨구니 쿼드 배기구가 자극적인 소리를 내뿜는다. 4기통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맞물렸지만, 음색은 사납다. 친환경 시대가 도래해도 역동성은 포기할 수 없다는 마세라티의 자존심이 짙게 베어 있다. 

가격은 9900만원부터 시작한다.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한 시승차 가격은 1억2100만원. 경쟁 모델은 포르쉐 마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 실적은 그레칼레 103대, 마칸 497대로 마칸의 압승이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이달 공격적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36개월 계약 기준 최대 56.5%의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금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며 "차량 교체 주기가 짧은 소비자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칼레 후면 (사진=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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