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FP 배터리 단 토레스·레이 EV, 저가 전기차 시장 포문 여나
中 LFP 배터리 단 토레스·레이 EV, 저가 전기차 시장 포문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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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시···NCM 배터리 장착한 EV 대비 저렴
테슬라, LFP 배터리 적극 사용해 EV 가격↓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산 리튬 인산철(LFP, Li-FePO4 battery) 배터리를 단 국산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2종이 다음달 국내에 출시된다. 이들 EV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터리 가격을 앞세워 EV 시장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다음달 중형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Sport Utility Vehicle)를 선보인다. 배터리는 중국 EV 제조사 비야디(BYD)와 협력해 개발한 73.4kWh 용량의 LFP 배터리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2WD 18인치 기준 상온 복합 433km(시내 473km, 고속 385km), 저온 복합 333km(시내 310km, 고속 361km)다. 전기모터 출력은 최고 207마력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E5 4850만~4950만원, E7 5100만~5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정부·지자체 EV 보조금을 받으면 하위 트림은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기아도 9월 LFP 배터리를 탑재한 레이 EV를 내놓는다.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 CATL이고, 용량은 35kWh다.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상온 복합 210km(시내 238km, 고속도로 176km), 저온 복합 167km(시내 163km, 고속도로 172km)다. 전기모터는 최고 87마력을 낸다. 가격은 3000만원대에서 책정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정부·지자체 EV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BYD LFP 배터리 (사진=BYD)
BYD LFP 배터리 (사진=BYD)

토레스 EVX와 레이 EV LFP 배터리 적용 배경에는 정부의 EV 보조금 축소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EV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제조사들은 값을 낮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LFP 배터리는 일반 EV에 주로 쓰이는 삼원계(NCM, Nickel-Cobalt-Manganese) 배터리 대비 30% 정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흔한 소재인 철(Fe, Ferrum)을 양극재로 사용해서다. 낮은 에너지 밀도로 저온 주행가능거리가 짧다는 약점이 있지만, 싼 배터리 값을 통해 EV 가격을 낮추고 나아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LFP 배터리를 넣은 EV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할 경형 캐스퍼 EV에 LFP 배터리가 장착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와 손잡고 LFP 배터리를 개발해 2025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달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EV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에 접어듦에 따라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보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저가 전기차에 힘을 싣을 것을 시사했다. 

현재 LFP 배터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제조사는 테슬라다. 이를 통해 마진을 희생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 일론 머스크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양산 준비 중인 차세대 전기차에도 LFP 배터리를 장착, 가격을 3000만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최근에는 LFP 배터리를 달아 값을 확 낮춘 중형급 전기 SUV 모델 Y를 국내에 선보이며 2만대가 넘는 계약 건수 기록,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산·수입차 업계를 긴장시킨 바 있다.

모델 Y (사진=테슬라코리아)
모델 Y (사진=테슬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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