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싸다"···고삐 풀린 아파트 분양가
"지금이 가장 싸다"···고삐 풀린 아파트 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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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국 3.3㎡ 당 분양가 2101만원
원재료·인건비 등 분양가 인상 불가피
망우전망대에서 본 서울 아파트와 주택단지. (사진=김무종 기자)
망우전망대에서 본 서울 아파트와 주택단지.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멘트 등 원재료값 인상은 물론 인건비 상승으로 향후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부동산R114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당(일반공급 가구 기준) 평균 분양가는 190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729만원에 비해 200만원 가까이 치솟은 가격이다. 2년 전인 2021년(1467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30%나 치솟았다.

분양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자 이에 연계해 천천히 오르는 듯 했지만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다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를 보면 △1월 1718만원 △2월 1775만원 △3월 1619만원 △4월 1639만원 △5월 1840만원 △6월 1689만원으로 1600만∼1800만원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7월(4일 기준) 2101만원으로 2000만원대를 넘겼다. 이는 작년 평균(1519만원)보다 38.3% 급등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국민평형 84㎡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는 곳도 많다. '인덕원 퍼스비엘'은 최고 10억7900만원, '평촌 센텀퍼스트'도 10억7200만원,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최고 12억원7200만원 등이다.

문제는 향후 분양가는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인건비를 비롯해 자재비 인상 등 각종 요인들이 분양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2023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으로 지난해 9160원 대비 5%가 오른 상태다. 내년 최저임금과 관련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으로 노동계에서는 시간당 1만2110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인건비로 내년에 최대 25.88%가 더 오를 수 있어 이 비용은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축 시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는 시멘트의 경우 이달부터 10%이상 오를 전망이다.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쌍용C&E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을 선언했다. 성신양회 또한 지난달 2일 레미콘사를 대상으로 발송한 공문을 통해 7월부터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에서도 지난 3월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변동 등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기본형건축비를 작년 9월 대비 2.64% 상승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공사비 증감요인을 반영해 기본형건축비를 6개월(매년 3월 1일, 9월 15일)마다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있어 9월에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청약시장에 몰리면서 완판(완전 판매)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에 조성되는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난달 진행한 정당계약에서 9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용인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용인 기흥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역시 실수요자가 몰리며 전용 84㎡ 청약 경쟁률이 최고 24 대 1을 기록했다. 광명시에 조성되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와 안양시에 조성되는 평촌센텀퍼스트도 1순위 청약에 성공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분양가격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현재 높은 분양가격에도 청약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현재 사업장 곳곳에서 사업 주체와 시공사 간에 공사비 갈등이 이어지는 것도 기존의 분양가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률과 금융 비용을 감안했을 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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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23-07-14 17:54:36
집값 띄우기 기사인가.....

로무 2023-07-14 09:21:25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