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BOE 깜짝 빅스텝에···환율, 2주 만에 1300원 돌파
파월 발언·BOE 깜짝 빅스텝에···환율, 2주 만에 130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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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5원 개장···달러인덱스 102선 회복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공식 유튜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공식 유튜브)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2주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0.5%p)을 단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6원 오른 달러당 1300.5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8일(장중 1308.4원)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다. 지난 2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다수가 올해 두차례 금리 인상이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 추가 인상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해당 발언 직후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7909%로 전장 대비 1.61% 상승했으며, 101.5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선을 회복한 상태다.

또 영란은행(BOE)이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0.5%포인트(p) 인상한 5%로 결정한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당초 시장은 BOE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베이비스텝(0.25%p)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은 통상적으로 해당 국가 통화 강세 재료지만, 정책 실패에 따른 금융불안감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BOE가 빅스텝을 결정한 건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연내 추가 인상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영란은행의 빅스텝 서프라이즈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달러에 지지력으로 작용했다"며 "이에 역외 롱플레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29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1300원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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