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쑥'···환율, 4개월 만에 최저
美 금리동결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쑥'···환율, 4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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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6.9원 내린 1271.4원 마감···달러인덱스 102.9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명확해진 가운데, 이달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확산된 위험자산랠리가 환율을 떨어뜨렸다는 진단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6.9원 내린 달러당 1271.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1269.4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확산된 금리 동결 기대감이다.

전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지난달 미 1년 단기인플레이션 중간값이 4.1%로 0.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1년 기대 임금상승률 역시 2.8%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당면한 물가 상승 압력도 크게 완화됐다. 13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1%,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월 상승률(4.1%, 0.4%) 대비 크게 둔화된 수치다.

그 결과 오는 13~14일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5.8%로 전일 대비 5.7%p나 상승했다.

이렇듯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해소되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577%로 전장 대비 0.4%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103.3선에서 현재 102.9선으로 떨어졌다.

위험선호심리도 회복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4066.33으로 전장 대비 0.56%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3% 오른 4,338.93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3% 상승한 1만3461.92를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순매수세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37.95로 전장 대비 0.33%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1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896.81로 하루새 1.25% 급등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 하락세는 원화 강세 요인이라기 보다 주식시장 강세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의한 부분이 크다"며 "롱포지션을 잡고 있던 쪽에서 청산이 이뤄졌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랠리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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