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끝이 보인다"···원·달러 환율, 하루 새 15.4원 급락
"美 긴축 끝이 보인다"···원·달러 환율, 하루 새 15.4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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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환율 1322.8원 마감···달러인덱스 100.84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됐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5원 넘게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긴축이 막바지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달러는 약세 전환했고,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주요국 대비 절하폭이 컸던 원화 가치가 크게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5.4원 내린 달러당 1322.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132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연준의 비둘기파적(dovish, 통화완화 선호)인 스탠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10회 연속 금리인상으로, 금리 수준은 지난 2007년 9월(5~5.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연준의 스탠스다. 정책결정문에서 "추가적 긴축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 대신, "향후 추가 정책 강화 정도는 경제·금융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문구로 대체됐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 수준이거나 근접했다"며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내 확산되고 있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인하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고용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전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9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14만2000명)과 시장 예상치(13만3000명)를 두배 이상 상회한다.

그럼에도 임금상승률은 6.7%에 그쳤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소상승률이다. 고용발 물가상승압력의 약화는 시장내 긴축 경계감을 완화시켰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92.2%가 다음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49.7%가 7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등 파월 의장의 일축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8048%로 전장 대비 3.95% 하락 마감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101.7선에서 현재 100.84선까지 하락했다.

반대로 주요국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101달러에서 현재 1.108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50달러에서 1.258달러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도 달러당 137.7엔에서 134.4엔선까지 절상했다. 특히 다른 통화 대비 절하폭이 컸던 원화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과 달러 약세 등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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