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송금 물량에 원·달러 환율 연고점 경신···1330원대 근접
역송금 물량에 원·달러 환율 연고점 경신···1330원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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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4원 오른 1328.2원 마감···달러인덱스 101.7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에 근접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부진한 경기지표는 환율 하락세를 가리켰지만, 막바지에 몰린 배당금 역송금 물량 등 수급적 요인과 위안화 약세가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4원 오른 달러당 1328.2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28일(1340.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세는 특정 요인이 아닌 수급적 측면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5000건으로, 시장전망치(24만건)를 상회했다. 같은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4월 제조업활동지수가 -31.3을 기록, 전망치(-19.3)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고용지표와 경기지표 둔화는 연준의 긴축 경계감을 완화시켰고, 전일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1423%로 전장 대비 2.39%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날 환율 역시 하락세가 유력했다.

해당 관측이 뒤집힌 것은 수출업체들의 결제수요와 막바지에 들어선 배당금 역송금 물량이 몰리면서다. 이날 전장 대비 1.2원 오른 1324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장초반 상승세를 1328원까지 올라간 데 이어 오전 11시경 1330원을 돌파했다.

위험선호심리 역시 부진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3% 내린 3만3786.6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6% 하락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나 떨어졌다.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달러당 6.872위안까지 내린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6.895위안까지 상승하며 6.9위안에 근접했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는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의 가치를 끌어내렸다. 그 결과 전일 101.36선까지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금일 다시 반등하며 현재 101.7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44.4로 전장 대비 0.73%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 또한 868.82로 하루새 1.91%나 급락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7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막바지에 달한 역송금 물량이 장 개시 직후 몰리며, 심리적 저항선인 1330원에 근접했다"며 "또한 상하방 배팅포지션이 혼재된 가운데, 오전 중 위안화 가치가 낮아진 것이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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