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인플레 경계감 '재점화'···다시 1300원 수성전
[주간환율전망] 인플레 경계감 '재점화'···다시 1300원 수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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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4월 단기인플레 4.6%, 전월比 1%p↑
연준 긴축 경계감 'ON’' 달러인덱스 101.3 회복
中 경제지표는 변수···환율 1280~1330원 전망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위축됐던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재부상했다. 단기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상승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120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1310원을 돌파했으며, 달러인덱스 역시 101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17~21일) 환율은 제한적 상승세를 보이며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다만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대형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명일 발표를 앞둔 중국 경제지표는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1원 오른 달러당 1305.0원에 개장했다.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오전 9시 53분 경 1310원을 돌파한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재점화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시간대는 단기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이 4.6%로 전월(3.6%)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측력이 높은 지표인 단기인플레이션이 확대되자, 시장내 확산됐던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은 급격히 위축됐다.

앞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 상승하며, 전월 상승률(6%)을 크게 하회했다. 또한 14일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1% 감소하며, 시장전망치(-0.4%)를 하회한 바 있다. 이에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고조됐고,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그러나 단기인플레이션이 급등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78.5%는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상(0.25%p)을 예상하고 있으며, 앞서 7월로 유력시됐던 금리인하 시점은 9월로 미뤄졌다.

지난 14일 미국채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3.29% 상승하며, 4%를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 또한 전장 대비 0.21~0.42% 하락 마감하는 등 위험회피심리가 고조됐다.

이를 뒷받침한 것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다. 지난 14일 그는 한 연설에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금리인상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 직후 달러인덱스는 100 중반대에서 현재 101.35선까지 올라왔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1.0985달러, 달러·엔 환율은 133.94엔까지 절하된다. 이 같은 강달러 흐름에 이번주 환율 역시 1300원을 꾸준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다. 오는 18일 중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매판매 등 각종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1분기 중국 GDP가 전년 대비 4%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5%)에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해 1분기(4.8%) 이후 최초의 4%대 진입이다. 중국 경기 회복기대감이 반영되며 위안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 역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하면 지난주 고조됐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가능성이, 기대인플레이션 급등으로 불식됐다. 그 결과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재부상하고 있으며, 달러 역시 강세흐름으로 돌아섰다.

다만 5월 FOMC 전까지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환율은 1300원을 상회한 가운데,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중국 경제 지표 등에 영향을 받아 단기적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85~1325원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 물가지표 완화 속 연준의 긴축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중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1300원 아래에서는 저점인식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금융시장 안정과 인플레 경계감 후퇴했다.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압력 옅어지며, 박스권 환율 움직임이 예상된다.

▲오창섭현대차증권 연구원 : 1300~1330원

다음달 FOMC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 보다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결과에 따라 추세적인 1300원 하향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겠지만, 그전까지 13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 가치가 단기적으로 상승했으나,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역시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80~1320원

이번주 미국 주요 경제 지표·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5월 FOMC 결과와 관련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이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 흐름을 크게 좌우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국 3월 주요 경제지표 결과가 이번주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안·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배당금 송금이 이번주 집중될 수 있어, 외화수급 변수가 환율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진정되면서 소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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