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세대'도입 불구 기존 서버업체는 '그대로'
금융권, '차세대'도입 불구 기존 서버업체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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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중 8곳…IBM ‘윈백’은 2곳에 그쳐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은 18개월만에 10곳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주요 금융기관들이 기존에 사용 중이던 서버 업체를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진행된 주요 은행 3곳과 증권사 9곳(KRX 포함)의 기존 계정계 서버와 차세대 발주 이후의 계정계 서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각 금융기관 제공 © 서울파이낸스

이에 따르면, 12곳 중 서버업체를 그대로 유지한 곳은 8곳에 달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굿모닝신한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SK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서버업체를 바꾼 4곳은 유니시스 메인프레임에서 HP 유닉스로 교체한 농협과 HP 텐덤에서 IBM 유닉스로 바꾼 현대증권, HP 텐덤에서 IBM 유닉스로 교체한 대우증권, 유니시스 메인프레임에서 IBM 유닉스로 바꾼 증권선물거래소(KRX)다. 결국, IBM이 HP의 금융권 고객인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2곳을 ‘윈백’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윈백’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곳은 유니시스다. 유니시스는 농협, KRX를 고객으로 삼고 있었지만, 차세대 이후 각각 HP와 IBM에 뺏긴 상태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 IBM의 ‘텃밭’이었던 메인프레임 고객이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한 사례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IBM 메인프레임의 금융권 고객은 2006년 10월 기준으로 30곳에서 올해 4월 기준 20곳으로 줄었다.
 
더욱이 20곳 중에는 1~2년 내로 다운사이징을 고려중인 대구, 부산, 제주은행, 수협, 녹십자생명 등 5곳이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약 1년 반 만에 IBM 메인프레임 고객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IBM이 HP로부터 2곳의 금융기관을 ‘윈백’했지만, 결과적으론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더 많은 고객을 HP에 내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3년간 한국IDC가 발표한 HP의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국내 시장 점유율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2005년 42%에 머물던 HP의 점유율은 금융권의 다운사이징이 본격화되면서 2006년 68%, 2007년 6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79.2%로 80% ‘고지’에 다다른 상태다.

HP의 서버를 도입한 증권사의 차세대시스템팀 관계자는 “IBM과 HP간의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며 “HP의 서버는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다양하고, 서비스와 유지 보수에서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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