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아지기 전에"…증권사 M&A ‘2라운드’
"문턱 높아지기 전에"…증권사 M&A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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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8월 금융투자회사 인가사항 강화 예정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CJ투자증권·자산운용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M&A(인수합병)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통법 시행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신규 증권사들의 증권업 진출로 증권사들의 대형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소형 증권사들의 M&A는 더욱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 관계자들은 기존 매물로 나와 있는 증권사들이 특화전략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이 얹혀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M&A 급물살, 왜?
금융위원회는 8월 금융투자회사의 인가사항을 자본금 5000억원 이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금융투자회사의 인가가 필수 요소임을 감안하면 8월 이전에 업계구도는 윤곽을 잡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즉, 시간적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신규증권사를 설립하기보다 인수를 엿보는 기업들이 조직구성과 인력 확보면에서 더 효율적인 M&A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

또, 8월 이전이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M&A를 부추기고 있다.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들이 증가해 몸값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 지금까지 M&A설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일관하던 CJ그룹과 교보생명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J와 교보생명이 매각을 서두른 것은 몸값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M&A를 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자회사 인가에 증권사 난립을 이유로 감독당국의 재량권을 인정될 것이란 관측 또한 M&A 급물살의 주요 원인이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재량권이 인정된다는 것은 요건을 갖춰도 인가를 못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증권사 설립 장벽인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통법 이전에 증권사 새판짜기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낮아지나?”
증권업 관계자들은 기존에 나와 있는 증권사들 대부분이 특화전략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관심고조로 인해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CJ투자증권·자산운용은 현대중공업에 8000억에 인수됐다. 기존의 1조원 안팎의 시장 예상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두 회사의 순자산이 2239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대금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교보증권 또한, 교보생명이 지분 51.63%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넘기는 조건으로 주당 3만5000원, 총 650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보증권이 매각의사를 밝힌 23일의 종가가 1만7750원임을 감안하면 이 또한 높은 프리미엄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47개의 지점과 중소기업의 기업공개(IPO) 부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의 배경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여타의 특화전략이 전무한 증권사로까지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M&A에 단골로 거론되는 유화증권, 부국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은 뚜렷하게 내세울 특화전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프리미엄 추세에 편승해 프리미엄 과대 측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 한 관계자는 “8월까지 매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 프리미엄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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