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승열(59) 하나은행장이 2일 취임하면서, 지난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 출범 이후 4대 은행장이 됐다.
그는 고객·현장·강점 등 3대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으로, '국내 리딩뱅크, 아시아 1등 글로벌 은행'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여·수신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과 자산관리·외국환 등 강점 강화, 지역별 비즈니스 차별화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이 행장 선임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성호 전 행장과 은행 깃발을 주고받는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 행장은 외환은행으로 입행해 주식 및 파생상품 딜러 경험은 물론 종합기획부·리스크관리부·재무기획부·IR팀을 거치며 전략, 리스크관리, 재무 등 은행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통합 은행의 경영기획부장과 경영기획그룹장(CSO)을 역임하며 다양한 전략사업을 총괄 지휘한 전략가로 통한다. 그룹 CFO를 맡으며 분석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그룹 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한 재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높아지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 하나은행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고객과 현장, 강점에 집중할 것"이라며 "은행의 존재 이유인 고객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현장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이 행장은 "공감과 공명, 공진을 실천해 나가겠다"며 "출신·성별·학력 등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6대 경영 전략도 내놨다.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No.1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이다.
이 행장은 "리더는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은행이어야 한다"면서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