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에 달러 추락···원·달러 환율, 하루새 13.3원 하락
엔화 강세에 달러 추락···원·달러 환율, 하루새 13.3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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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환율 1289.6원에 마감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20일 상승세가 전망됐던 원·달러 환율이 돌연 하락세를 보이며 13.3원이나 급락했다. 이는 금융완화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은행(BOJ)이 예상을 뒤엎고 금리 인상에 나서자,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3.3원 내린 달러당 1289.6원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1.6원 상승한 1304.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10시쯤 1299.6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1289.2원까지 하락했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경기 부양을 목표로 금융완화정책을 고수했던 BOJ의 정책 노선 변화다.

이날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되, 장기금리 변동 상한선을 기존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이는 사실상 금리인상이라는 평으로, BOJ가 장기금리 변동폭을 상향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BOJ는 지난 2012년 이후 '아베노믹스'로 대변되는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엔저를 통해 수출을 활성화 시킨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행렬에도 일본은 제로금리를 유지했고, 그 결과 엔화 가치는 추락한 반면 물가는 치솟는 등 경기침체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결국 시장 기능이 크게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고, 견디지 못한 BOJ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었다. 당초 104.5대를 유지하던 달러인덱스가 해당 결정 직후 103.6선까지 추락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반대로 달러·엔 환율은 137.4엔에서 132.7엔까지 절상했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 역시 각 통화 대비 1.06달러, 1.22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장초반 상승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반전, 13원 가량의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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