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中코로나 공포에 하루새 14.4원 폭등
원·달러 환율, 中코로나 공포에 하루새 14.4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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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원·달러 환율, 1354.7원 마감···14.4원↑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주 131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미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의 둔화로 고조됐던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정면으로 부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추락한 것 역시,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4원 상승한 1354.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 연준의 견조한 긴축 기조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이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둔화된 이래, 시장 내에선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었다. 이는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긴축동력을 약화시켰고, 시장 내에선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란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 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은 이를 불식시켰다. 특히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엄격한 가정을 적용하면 (기준금리는) 7% 이상 올라가야 한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그 결과 시장에서는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5~5.25%로 상향 조정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533%로 전장 대비 1.82% 상승했다. 지난주 105선까지 추락했던 달러인덱스도 현재 107.47선까지 반등했다.

여기에 최근 강세를 보인 중국 위안화 가치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락한 것 역시 환율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위생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중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7095 명으로, 사상 최고치인 지난 4월 13일(2만8973명)에 근접했다. 특히 코로나19 주요 확산지인 광둥성 광저우시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8000명을 돌파했다.

결국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시는 오는 25일까지 도심 6개구에 대해 사실상 봉쇄령을 내렸다. 전일 베이징은 신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일부 지역의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한 바 있다.

이렇듯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그간 고삐를 늦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다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그 결과 지난주 달러당 7.033위안까지 절상했던 위안화 가치는 현재 7.162위안까지 절하됐다. 이러한 중국 위안화 약세 흐름은 원화가치 절하 재료로 소화되며, 환율 상승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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