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긴축 우려 속 강보합···다우 0.59%↑마감
뉴욕증시, 연준 긴축 우려 속 강보합···다우 0.59%↑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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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최근 매파 발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강보합권을 보였다.

현지시간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9.37p(0.59%) 오른 33,745.6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78p(0.48%) 상승한 3,965.34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11p(0.01%) 오른 11,146.06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3.771%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3.824%로 올랐다.

3대 지수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0.7%, 1.6%가량 하락하며 한주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연준 당국자들의 긴축 관련 발언, 기업 실적 등을 소화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의 방향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나, 연준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으로 이 같은 기대가 줄어들었다.

전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5%~7%로 시사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불러드 총재는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쳤다며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현재의 급선무이며,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언급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또한 "0.75%p 금리 인상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충분히 타이트 한지 여부를 결정할 때 모든 가능한 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불러드 총재와 이날 콜린스 총재의 발언에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24%가량으로 전날의 15% 수준에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신발 및 의류 전문업체 풋라커의 주가는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랐다. 갭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7.55% 급등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2%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주가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0.2%가량 상승했다. 카바나의 주가는 회사가 인력의 8%가량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3%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여파로 7.24% 하락했다. 애플과 메타는 각각 0.37%, 0.53% 상승했고, 넷플릭스와 테슬라는 각각 2.48%, 1.63% 하락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가 3.44% 하락하는 등 에너지주는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8% 하락한 114.9를 기록했다. 이날 수치는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콘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해 경제가 이미 침체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9% 감소한 연율 443만 채를 기록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플랜트 모란 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주택시장이 가파르게 둔화되고 상품지출이 약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부문의 약화 징후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서비스 부문까지 약화할 경우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이 계속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주는 시장의 시각이 현실로 다시 돌아갔다는 특징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상보다 좋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큰 랠리를 거쳐 시장은 현재 데이터를 소화하고 있으며, 이는 상황을 현실로 되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연착륙이 나타날 것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준 관계자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입장을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은 재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틀리 풀 에셋 매니지먼트의 셸비 맥파딘 투자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제가 충분히 냉각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반응과 관련해 "안도 랠리에 대한 갈증과 (연준과의) 줄다리기가 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시장의 향후 방향은)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 느려지는 기간에 달렸으며 연준이 다음에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81p(3.38%) 하락한 23.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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