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 증권산업 전망 '부정적' 하향···"레버리지↑·브로커리지 수입↓"
무디스, 韓 증권산업 전망 '부정적' 하향···"레버리지↑·브로커리지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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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디스)
(사진=무디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지시간 18일 한국 증권산업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채 및 차입  규모가 커지는데다가 주식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부정적인 전망은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증권업 영업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증권업의 영업환경에 대해 이처럼 진단한 이유에 대해 무디스는 "한국 증권사들의 레버리지(부채·차입) 규모가 계속 커지고 고위험 추구가 지속되며 자산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며 "불안정한 수익은 주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와 트레이딩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익구조상에 있어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 위축으로 증권사들의 이익 변동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무디스는 평가한 것이다. 

특히 무디스는 한국 증권사들의 레버리지가 커질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구조화채권 미상환 잔액이 많은데다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더 늘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디스는 현재의 제도를 감안할 때 한국 증권사들은 위험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여력이 상당하고, 이에 따라 증권사의 위험 선호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체투자나 우발채무 등 기존 투자해 놓은 자산에서도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자금조달과 유동성은 적정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자금조달에서 단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한다. 무디스는 “단기자금에 대한 증권사의 의존도가 높아 시장이 출렁일 때에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경기를 타는 증권산업 특성상 증권사가 발행하는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아 장기자금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무디스는 “증권사의 3개월 이내 유동성 비율이 평균 125.2%에 달한다는 점에서 단기유동성은 견고하다”며 “장기유동성 수준이 적정하다는 점도 증권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스템상 중요한 증권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중장기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자금과 유동성이 예상된다"며 "한국 경제의 다른 부분으로 위험성이 전염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형 증권사에 제공하는 특별 자금과 유동성 지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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