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년만의 재정비 '분주
항공업계, 3년만의 재정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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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인력 복귀·신기종 도입·신규 채용 진행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3년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황을 겪어온 국내 항공사들이 하반기 재정비에 착수했다.

그간 중단됐던 하늘길을 대폭 재개하는 데 맞춰 휴직했던 인력들을 복귀시키고 신기종 도입과 함께 신규 채용에도 나서는 등 재도약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한항공의 직원 80%가 현장에 복귀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 가운데 70%가 휴업했던 2020년 당시와 비교하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셈이다. 현재 1만7000여 명 중 1만3600명가량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달 휴직률은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력 복귀'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항공 수요 추세에 발 맞춰 생존과 직결되는 국제선 여객 노선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주 노선(로스엔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과 유럽 노선(파리, 밀라노, 비엔나, 바르셀로나, 로마 등)을 최소 주 5회에서 많게는 주 14회(하루 2편)까지 늘려 운항하고 있다. 동남아노선(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호치민 등)도 주 10회에서 14회로 증편했고 최근 입국 조치가 완화된 일본 노선(삿포로, 오키나와 등)도 재운항에 들어갔다. 이는 당초 연말까지 공급 50%를 회복하겠다는 기존 계획보다 3개월가량 빨라진 셈이다.

대한항공은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공군 조종사 60명을 조종사로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또 3개월 이상 근무 공백이 있는 승무원 등 장기간 휴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및 관숙비행을 병행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공급을 증대하고 노선을 회복시킬 것"이라며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신규 채용도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같이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여객 노선 운항횟수를 늘렸으며 코로나 사태 당시 80% 휴직률에서 현재 50%가량으로 비중을 낮췄다. 아울러 업황 회복 속도에 따라 휴직률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화물 네트워크가 부족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재도약을 위한 닻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국제선 운항에 맞춰 운항 승무원 630명가량을 전원 복직시켰다. 정비 인력의 경우 90%가량이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달부터는 객실 승무원 휴직률도 40%대로 낮출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휴직률이 15%대에 불과하며 다음 달 직원 1900여명 모두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이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을 비롯한 정비, IT 개발자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최근 리오프닝 움직임에 따라 여객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를 대비하고자 직원들의 복귀 시점을 앞당기게 됐다"며 "대형 기종인 A330-300 도입에 따른 신규 인력도 필요해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의 대부분의 직원이 휴직했던 에어서울도 다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운항 승무원의 60~70%가 일터로 복귀했으며 객실 승무원은 80%, 일반직 직원은 70~80%가량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도 기존 50~60%대였던 직원 휴직률이 이달 들어 20~30%대로 낮아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 생존을 좌우하는 국제선 여객 노선이 다음달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지금부터 복귀를 진행했고, 3분기부터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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