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 쌍용차 디자인 총괄 "토레스, 코란도·무쏘 강인함 잇는 첫 작품"
이강 쌍용차 디자인 총괄 "토레스, 코란도·무쏘 강인함 잇는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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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맞지 않아 엠블럼 과감히 포기"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총괄 상무가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총괄 상무가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서울파이낸스 경기(평택) 권진욱 기자] "무쏘와 코란도의 강인했던 디자인 DNA은 쌍용차가 계속해서 이어가야 할 디자인 비전이라 생각한다. 토레스가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브랜드 입지를 굳건하게 할 첫 결과물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 총괄 상무는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쌍용차가 3년 반 만에 신차 '토레스'를 내놓고 경영 정상화라는 첫 발을 내 디뎠다. 현재 토레스는 사전계약 2주만에 2만5000대를 넘기는 브랜드 내 신화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쌍용차는 디자인 철학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기아 브랜드 출신 디자인을 디자인 총괄로 영입하고 트레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개발되는 차들이 쌍용차 만이 가질 수 있는 디자인 철학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신념 하에 노력해왔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이날 쌍용차는 기자들에게 토레스 실물공개보다는 경영 정상화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나갈 디자인 철학을 정립했음을 알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듯 보였다.

이강 상무는 "쌍용차 '강인함과 모던함'을 주제로 한 디자인 가치와 'Korean Can Do'의 의지를 담은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는 구조적 강인함(Robust Architecture), 예상 밖의 기쁨(Unexpected Delight), 강렬한 대비(Vibrant Contrast), 자연과의 교감(Communion with Nature) 등 4가지의 조형적 아이덴티티를 기본으로(뼈대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의 구조적 강인함은 단순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탈피하여 강인한 구조의 형태와 디테일한 조형미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두 번째는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를 구현한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등 예상 밖의 기쁨을 제공하여 고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세 번째로는 강렬한 대비는 색감, 질감, 조형 등의 미학적 요소들간의 대비를 통해 강인한 SUV 본연의 특징을 표현하며, 마지막으로 자연과의 교감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뤄 고객의 감성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첫 번째 작품이 바로 '토레스'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이날 새롭게 정립한 디자인 철학 '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Powewed by Toughness)'이 정립됐고 이날 그 첫 번째 작품인 토레스를 직접 소개했다. 

토레스를 소개하며 "쌍용차가 앞으로 갈 길은 과거 코란도와 무쏘 같은 정통 SUV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를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그들의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면 위대한 유산을 가진 쌍용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다시 밝게 빛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설명회에는 쌍용차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참석해 토레스의 탄생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날 문일환 익스테리어팀 팀장은 "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 쌍용차만이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를 되살려 담아내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엠블럼에 대한 질문에 문 팀장은 "엠블럼을 없애자고 했을 때 딜러들과 회사 내 브랜드 정체성을 거론하며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엠블럼을 본넷 앞쪽에 박아둔 상태에서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어 결정했다. 그 결과 완성완성 봤을 때 반응이 나쁘지 않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토레스 외관에는 쌍용차 엠블럼이 없다. 뒤쪽에 'TORRES'라는 차명이 적당한 크기로 새겨져 있고, 우측 아래에 'SsangYomg' 이라는 브랜드 명이 박혀 있다.  

쌍용차의 SUV 정통 브랜드 재도약의 방향성을 제시한 토레스의 첫 인상은 세련되고 터프 했다. 정통 SUV의 거친 감성을 사리면서도 쌍용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세련미까지 더해져 차별화 꾀했다. 

토레스 전면 그릴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캡처)
토레스 전면 그릴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캡처)

토레스의 전면부는 짧고 반복적인 직선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는 아웃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는 정통 SUV다운 카리스마를 나타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릴에 세워진 6개 기둥이 눈에 띤다. 토레스의 전면 그릴은 쌍용차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을 때부터 이슈가 됐다. 지프의 세븐 슬롯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봤을 때 쌍용차는 슬롯보다는 6개의 기둥에 더 의미를 주고 있었다. 그릴도 폭을 줄이고 슬림하게 설계해 더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이강 상무는 "6개의 기둥은 동서양의 성벽에서 영감을 얻었다. 대부분의 성벽 위에는 적을 공격하기에 용이하면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요철 모양의 구조물을 볼 수 있다. 견고하면서도 거친 이미지가 바로 이것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레스 후면 후미등 (사지=쌍용차)
토레스 후면 후미등 (사지=쌍용차)

후면에서는 토레스라는 레터링과 후미등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후미등 디자인에는 태극의 건곤감리 (乾坤坎離) 4괘(四卦)가 숨어 있다. 이번 토레스에 들어간 괘는 리(離)다. 불을 상징한다. 

이에 이강 상무는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에는 '쌍용자동차는 대한민국 자동차입니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 문구에서 힌트를 얻었다. 쌍용차 디자인에 ‘대한민국’을 넣고 싶었고 앞으로 나오는 차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인테리어는 사각 테두리 형상을 적용해 강한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도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담았다. 거친 외관과 달리  '슬림&와이드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실내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대시보드는 얇고 평탄하게 설계됐고 스티어링 휠은 상•하단부를 커팅된 사다리골 형상이 그려진다. 이강 상무는 “오프로더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싶었고, 일부 여성 운전자들이 계기반을 보기 위해 고개를 쑥 내미는 모습을 보고 시인성을 개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여기에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는 내비게이션의 방향지시 정보를 비롯한 차량 운행정보, 연비, 드라이빙 모드 등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면서도 폭을 줄여 최대한 슬림하게 디자인했다. 

차체와 적재량도 토레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스포티지'보다 큰 차체 크기에 오프로드를 고려해 지상고를 높였다. 적재공간은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하고도 여유로운 703ℓ(VDA 기준)로 공간효율성은 비교를 거부할 정도다. 여기에 2열 폴딩 시 1662ℓ까지 나온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쌍용차)

이날 쌍용차는 정통 SUV에 대한 디자인 지향성을 향후 출시할 'KR10'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케치만 공개된 KR10(프로젝트명)은 코란도의 아성에 신차 디자인 철학이 녹아진 정통 오프로더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모델은 완성됐지만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며 디자인을 보안해 나갈 예정이다. 이강 상무는 "토레스가 정통 SUV의 면모를 담은 스타팅 모델이라면, 향후 출시할 KR10은 그 이미지를 확고히 정립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향후 나올 모든 신차에 'Powered by Toughness' 디자인 철학이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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