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11번가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10여 곳의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신·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크레디스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이 제안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상장은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때부터 거론됐다. 당시 11번가는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5년내 IPO를 추진할 것을 명시한 바 있다.
모기업인 SK텔레콤도 2018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11번가 등 자회사를 3∼5년 내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이미 2018년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한 만큼 기업가치가 4조~5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선 11번가가 IPO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선 올해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이 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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