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강보합···다우 0.40%↑
뉴욕증시,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강보합···다우 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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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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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고용 지표 호조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9.92p(0.40%) 오른 34,818.2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5p(0.34%) 상승한 4,545.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98p(0.29%) 오른 14,261.5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고용 보고서와 국채금리 움직임, 유가 하락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43만1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9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2월 고용이 75만명 증가로, 1월 고용은 50만4천명 증가로 상향 수정되면서 올해 1분기 월평균 고용은 56만2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 기록한 반세기래 최저치인 3.5%에 근접한 3.6%까지 떨어졌다.

고용이 여전히 월 50만 명 내외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고용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오스카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같은 수치는 모두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바이러스의 지배력은 느슨해진 것 같고, 우리는 미국경제의 '코로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에서 나오는 경기 침체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또다시 역전되면서 일드커브(yield curve )는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일드커브는 만기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 수익율의 변동을 선으로 그은 차트다. 통상적으로 우상향을 보이는 일드커브 곡선이 완만해질수록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다. 완만한 수준 정도에서 더 나아가 일드커브 곡선이 우하향으로 뒤집힐 경우, 경기 침체의 전조 수준으로 해석된다.

고용 지표 발표 후 2년물 국채금리는 2.468%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해 2.454%까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의 상승세가 고용 지표 이후 10bp 이상 올랐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3bp 오른 수준으로 상승폭을 낮췄다.

장 마감 시점 10년물 금리는 2.373%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2년물 금리는 2.456% 근방에서 거래됐다. 5년물과 30년물 채권수익률도 역전되면서 장중 스프레드가 -12.9bp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기물과 단기물간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의 돈줄 조이기가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 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 수준의 현상은 번번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50bp(=0.5%p) 인상할 가능성은 고용 보고서 발표 전에 70% 근방에서 보고서 발표 이후 76% 수준까지 올랐다가 다시 73% 수준으로 조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익률 역전은 연준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기조에서 발을 빼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전략가는 CNBC에 수익률 역전은 "연준이 제대로 연착륙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다"라며 " 이는 타당한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다수 (경제) 지표는 수익률 곡선 자체로는 (주식에) 단기 매도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라면서도 시장의 주도주가 최근 며칠간 좀 더 방어적인 주식으로 이동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글렌메드의 프라이빗 웰스 부문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라며 "연준은 시장과 경제 참가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확신을 증명하기 위해 긴축 노선을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제조업 업황은 확장세를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1을 기록했다.

수치는 지난 2월 기록한 58.6과 전문가 예상치인 59를 밑돌았으나, 50을 웃도는 확장세를 유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8.8로 전월치 57.3과 전문가 예상치 58.5를 모두 웃돌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도 시장의 관심이 지속됐다.

양측은 이날 온라인 회담을 재개했다 그러나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군이 이날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주(州)의 유류 저장고를 공습한 것을 언급하며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주들은 중국 정부가 외국의 규제당국과 기업 감사 결과를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강세를 보였다.

디디 글로벌은 12.80% 올랐고, 니오와 알리바바는 각각 4.18%, 1.29% 상승했다. 바이두는 6.55% 올랐다. 

PC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마이크론(-2.20%), 인텔과(-2.93%), AMD(-1.06% ), 퀄컴(-3.82%) 등 주요 반도체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델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목표가를 내렸다는 소식에 3%가량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2.11%, 0.18% 내렸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77%, 0.36% 올랐다.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1.11%, 0.64% 하락했다. 전기차주인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7.57%, 3.35% 하락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각각 1.40%, 1.42% 상승했고, 월마트는 1.40% 올랐다. 

옥시덴탈(+2.41%), 데본 에너지(+2.06%), APA(+2.15%), 마라톤 오일(+2.54%), 엑슨 모빌(+0.64%) 등 주요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백신주도 상승했다. 모더나와 바이오앤텍은 각각 2.51%, 4.81% 올랐다. 화이자는 0.39%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자재(소재) 관련주가 오르고, 산업, 금융,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주식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중 크게 올랐으나 1%가량 하락 마감했다. 윈 리조트의 주가는 씨티그룹이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이후 1% 이상 올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3p(4.52%) 하락한 19.6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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