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협회장 상근·비상근의 차이
선물협회장 상근·비상근의 차이
  • 김성호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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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협회가 상근 회장직제를 도입한 지 4개월이 흘렀다.

그 동안 선물사 사장이 비상근으로 협회장을 겸임해 왔던 선물협회는 지난 6월 이종남 현 선물협회 회장을 초대 상근회장으로 선임하며 상근 회장직제를 도입하게 됐다.

당시 선물협회의 상근 회장직제 도입은 증시통합, 지수선물이관 등 선물업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현안들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진행됐던 만큼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초대 상근 회장으로 추대된 이종남 회장이 과거 선물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했던 이력을 들어 업계의 관심은 선물협회의 향후 행보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선물협회 상근 회장직제가 도입 4개월이 지난 현재 ‘과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통합, 지수선물이관과 같은 굵직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최근 증권업협회가 선물협회와의 통합을 주장하는 과정에서도 이종남 회장은 적어도 언론에 있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최근 선물사들이 영업수지 악화로 지점폐쇄 및 인력감축에 나서는 등 고사위기에 놓여 있지만 선물협회의 지원은 과거 비상근 회장직제로 운영됐던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선물사의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되면서 대외적 이미지도 실추되고 있는데 선물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선물협회가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상근 회장직제 도입 후 협회가 중립적 위치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사 지원에 있어선 비상근 회장직제 때와 다를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여타 유관기관과 비교해 규모가 협소한 선물협회가 선물사에 이렇다 할 지원을 해 줄 수 없는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또 초대 상근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종남 회장의 업무능력을 현 시점에서 논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12개 선물사의 눈과 귀와 입이 돼 주어야 하는 협회가 상근 회장직제 도입 후 명실공히 독립기관으로 자리매김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현안 때마다 자기소리를 내지 못한 채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선물사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선물협회는 요즘처럼 대외적으로 선물업계에 대한 대외 시각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선물사에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지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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