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對러 제재 강화에 혼조···다우 0.49%↓·나스닥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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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15p(0.49%) 하락한 33,89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1p(0.24%) 떨어진 4,373.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77p(0.41%) 상승한 13,751.40으로 장을 마감했다. 2월 한 달간 3대 지수는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 마감이다.

이날 방산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 그루먼은 각각 6.67%, 7.93% 상승했다. 사이버 보안주들도 강세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7.41% 상승 마감했다.

에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사이버 전쟁 위협 영향으로 사이버 보안 관련주가 급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동안 미국 및 유럽 정부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단체들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JP모건체이스(-4.17%), 골드만삭스(-2.53%), 뱅크오브아메리카(-1.83%), 웰스파고(-1.37%), 모건스탠리(-4.03%) 등 금융주들은 하락했다.

항공주도 약세였다.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3.90%, 1.21%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3.17% 내렸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기술주들은 대부분 강세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7.47% 급등한 가운데, 애플과 엔비디아도 각각 0.16%, 0.94% 올랐다. 넷플릭스(0.95%), 마이크로소프트(0.49%), 메타(0.26%), 알파벳(0.44%), 펠로톤(3.08%), 줌비디오(5.8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루시드와 리비안은 각각 9.98%, 6.51% 올랐다. 스포티파이와 도어대시도 각각 2.81%, 4.59% 상승했다.

옥시덴탈(12.88%), 데본 에너지(7.88%), APA(5.82%), 다이아몬드백 에너지(3.62%), 마라톤 오일(3.10%) 등 에너지주는 급등 마감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시장은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한 모든 자산은 동결됐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동맹과 캐나다, 일본 등은 지난 주말에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결제망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를 전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아시아 시장에서 30% 가까이 하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오는 3월 1일부터 자국 거주민들이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송금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외부채상환을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에 러시아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불거졌다. 루블화 가치 뿐 아니라 러시아 채권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난 주말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인 BB+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려 정크로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한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했다. 양측은 벨라루스에서 5시간 동안 회담했으나 일부 합의 가능한 의제만 확인하고 구체적인 결과는 내놓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양측이 협상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략가는 "이 모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주식에 대해 합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이날 유럽연합(EU) 가입을 공식 요청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동부 유럽 8개 EU 회원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즉각 EU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이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전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위험회피 심리에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은 강화됐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bp(1bp=0.01%p)가량 하락한 1.83% 수준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이 영향으로 기술주들이 반등을 모색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3.4%, 50bp 인상 가능성은 6.6%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2.56p(9.28%) 오른 30.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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