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가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 1위는 '상가'
자산가가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 1위는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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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망 투자처 '신규분양아파트·꼬마빌딩'
부동산전문가 76% "올해 전세값 상승"
위례 신도시 공실 상가.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위례 신도시 상가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프라이빗뱅커(PB)에 자산관리를 맡기는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한 부동산 투자처는 상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세금 증가로 주택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는 신규 분양아파트와 꼬마빌딩이 꼽혔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에서 20일 발간한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PB 고객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자산은 상가가 38%로 1위를 차지했다. 상가에 대한 선호도가 재건축·일반아파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조사 시작 이래 처음이다.

앞서 연구소는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과 KB협력 공인중개사 572명, KB 자산관리전문가 PB 5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택매매 및 전세시장 전망, 필요한 주택정책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커졌고, 2019년을 정점으로 일반아파트의 선호도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아파트 선호도는 2019년 32%, 2020년 28%, 2021년 20%로 꾸준히 하락했다. 재건축아파트 선호도도 2019년 26%, 2020년 21%, 2021년 20%로 떨어지는 추세다.

자료=KB금융그룹
자료=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올해 투자유망 부동산 1순위로 전문가와 중개업소는 신규 분양아파트를 꼽았으며 고자산가를 관리하는 PB들은 꼬마빌딩을 선택했다. 특히, PB 고객들은 주택 세금 부담에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으로 아파트가 아닌 상가와 오피스텔을 선택했다. 또 '보유 부동산 처분'과 관련된 세무상담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과 중개업소는 올해 주택매매시장 전망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전문가 64%는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한 반면, 중개업소의 63%는 하락을 예상했다. 상승 의견이 전반적으로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는데, 특히 현장(중개업소)이 체감하는 분위기가 크게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중개업소가 모두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전세시장의 경우 전문가 76%가 상승을 전망했으며 중개업소는 51%가 상승을 예상했다.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임대차법 이후의 전세물량 감소, 입주물량 부족,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등이 지목됐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이 예상한 주택매매·전세시장 안정화 시기는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였다. 올해부터 주택시장이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향후 주택시장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도심 고밀개발 공급확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상 규제완화·세제혜택, 대출규제 간소화 등이 꼽혔다. PB를 중심으로는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금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2022년 주택시장은 전문가와 현장과의 엇갈리는 전망이 보여주듯 시장에 다양한 변수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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