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통합리스크 시스템 구축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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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 현대, 한국투자證 등 ‘전면 재구축’
금감원 리스크평가시스템 6개월가량 미뤄질듯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증권사의 리스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은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선정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이들 사업자 선정을 살펴보면, 시장, 신용, 운영시스템의 구축을 따로 진행하기 보다는 이를 통합해 구축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액센츄어-SAS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선정 과정에는 IBM, 삼일PWC-한국기업평가-누리컨설팅 컨소시엄, CIES의 ‘썬가드’가 경쟁을 벌였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 10월 말까지 컨설팅을 통해 자사 상품들에 대한 다양한 리스크를 분석한 후,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등을 거쳐 11월부터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구축 범위는 시장, 신용, 운영 전 영역을 포함한다.

현대증권은 IBM-피스트글로벌-한영회계법인-ICIS-한국기업데이타 컨소시엄을 리스크시스템 사업자로 선정했다. IBM 컨소시엄은 신용과 운영리스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며, 시장리스크는 기존 RMG의 리스크 왓치를 업그레이드 한다. 최종적인 구축은 10월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신용리스크 시스템 구축만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 한국채권평가-이밸류 컨소시엄, 한국신용평가정보-무디스KMV 컨소시엄 등 3개 업체로부터 제안서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신용, 운영리스크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시장리스크 시스템인 RMG솔루션의 유지 보수가 더 이상 힘들어졌다는 것에 원인을 찾고 있다. 증권사 리스크팀 관계자는 “90년대 증권사들이 앞 다퉈 도입했던 RMG와 가마쿠라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며 “이는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업체가 없고, 파생상품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IBM, 딜로이트, 삼일PwC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조만간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같은 증권사의 통합리스크 시스템 구축 움직임은 금융감독원이 리스크 관리 감독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금감원이 작년 9월 리스크관리 기존 8개 분야, 43개 항목에 유동성 리스크와 13가지의 영업별, 4가지의 분야별 관리수준을 추가시켜 4월에 리스크평가시스템을 가동시킨다는 계획은 약 6개월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연기 계획을 각 증권사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금감원이 공개한 베타버전을 그대로 현업에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사후 규정작업의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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