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동 자제를 권유하는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온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전하게 설 연휴를 보내면서 명절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우리 술과 별미를 농촌진흥청이 추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증류주 '감홍로'와 어울리는 음식은 '가래떡 쇠고기 찜'을 꼽을 수 있다. 은은한 한약재 향이 감돌며 감칠맛 나는 감홍로와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가래떡 쇠고기 찜 맛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파주 감홍로는 국산 쌀과 누룩, 물로 빚어 두 번 증류한 뒤 7가지 약재를 우려내어 숙성시킨다. 따뜻한 물을 약간 넣거나 데워 마시면 한약재의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가래떡 쇠고기 찜은 설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떡국을 끓이고 남은 가래떡에 쇠고기를 넣어 만든다.
탁주 '백년향'은 '토란대 채소 산적'과 궁합이 맞는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약간의 과일 향과 쌀에서 우러나는 백년향의 맛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토란대에 달걀 물을 묻혀 노릇하게 기름에 구운 음식과 어울린다는 게 농진청 설명이다.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순향주(순수하고 진한 맛과 향을 얻기 위해 빚는 술) 양조 방법을 재현한 여주 백년향은 단맛이 거의 없고 요구르트와 꽃 향을 풍기는데, 특히 쌀에서 나오는 풍미가 뛰어나다. 주로 육개장에 넣거나 무쳐 먹는 토란대를 말린 가지나물 및 대파와 함께 꼬치에 꽂아 노릇하게 구우면 맛과 모양,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증류주 '미르 라이트'에는 '고사리 들깨탕'을 곁들이면 좋다. 쌀로 빚어 첫 맛이 부드럽고 목 넘김이 시원한 미르 라이트와 고소하고 걸쭉한 고사리 들깨탕의 국물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용인의 백옥 쌀과 증류주 전용 효모(N9)로 빚은 청주를 감압 증류한 용인 미르 라이트는 과일 향이 풍부하고, 입맛에 맞춰 알코올 도수 17%와 40%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고사리 들깨탕은 차례상에 올라가는 삼색나물 가운데 하나인 고사리와 부드러운 들깻가루, 수제비를 넣어 만드는 따뜻한 국물 음식이다.
약주인 '신선주'와 안성맞춤 음식으로는 '깻잎 새우전'이 꼽힌다. 약재에서 우러나는 깊은 향과 맑고 깔끔한 신선주의 맛이 해산물 새우와 향긋한 깻잎이 들어간 깻잎 새우전이 조화롭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산 찹쌀과 12가지 생약재를 함께 발효시킨 청주 신선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약간의 산미 뒤끝에 약재 특유의 달콤한 맛이 남는다. 껍질을 벗긴 새우를 곱게 다진 뒤 깻잎으로 감싸 부치는 깻잎 새우전은 술안주뿐 아니라 간식이나 반찬으로도 제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