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시건수 2만3723건···전년比 1.5% 증가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가 1만8945건으로 전년(1만6339건)대비 2606건(1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시공시는 1만5246건으로 전년 대비 1891건(14.2%) 증가했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전년 대비 30.7% 늘었다.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유형자산 취득·처분 등 기업의 투자활동 관련 공시도 각각 39%, 24.8% 증가했다. 이 외에도 기업 재무구조와 관련 있는 채무보증·담보제공, 지배구조와 관련 있는 최대주주변경 공시 모두 늘었다. 포괄공시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의 급증 등에 따라 전체 공시건수 역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율공시는 1720건으로 전년 대비 555건(47.6%) 늘었다. 풍문·보도의 사실여부 및 주주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높은 관심에 상장법인이 적극 대응한 결과, 해명공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대폭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1930건으로, 전년 대비 187건(10.7%) 증가했다. 기업의 IR(기업설명) 활동 강화 및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영업잠정실적 공시 및 매출액등 전망·예측 공시가 증가하는 등 공정공시 모든 유형이 전년 대비 늘었다. 조회공시는 49건으로 전년 대비 27건(35.5%) 감소했다. 풍문·보도관련 조회공시가 증가한 반면, 시황변동관련 조회공시는 줄었다.
지난해 영문공시는 1600건으로 전년 대비 830건(107.8%) 급증했다.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번역) 제공 등에 힘입어 수시공시, 공정공시, 자율공시 등 전반에 걸쳐 영문공시 건수 및 제출 법인수가 대폭 늘었다.
거래소는 지난해 공시실적 분석결과 기업의 적극적·자율적 공시기조 정착으로 포괄공시·자율공시·공정공시 등 조회공시를 제외한 모든 공시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문공시는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정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8건으로 전년 대비 3건 늘었다. 유형별로 공시불이행 및 공시변경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공시번복은 감소했다. 사유별로 기업의 발행증권 관련 지정건수는 감소했으나, 영업·생산활동, 투자활동 관련 지정건수는 증가했다. 공정공시 및 포괄공시 위반으로 인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례도 발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상장법인의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공시교육 등을 강화해 성실 공시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확대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기간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건수도 전년 대비 342건(1.5%) 증가한 2만3723건으로 집계됐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5.5건으로 전년 대비 0.4건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수시공시는 1만9558건으로 전년대비 2.4%(450건)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전년 대비 3.3%(33건) 증가한 1020건, 조회공시는 27.5%(71건) 감소한 187건, 자율공시는 2.3%(70건) 줄어든 2958건으로 나타났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99건(82사)으로 121건(100사) 대비 18.2%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용품 등 대규모 수주계약 체결 후 계약 해지·철회로 인한 불성실공시가 다수 발생했다. 단일판매·공급계약(23건) 불성실공시 가운데 15건이 코로나 관련 수주 계약 공시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유상증자 20건, 주식관련사채 6건) 및 타법인 취득․처분 결정(8건) 공시번복·변경 등과 관련된 불성실공시와 상장법인 내부 정보전달 체계 미비로 인한 소송(12건) 지연공시도 발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부터 실시한 중소상장법인 대상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 제공을 통해 공시 역량 제고 및 불성실공시 발생 감소 효과 시현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시체계가 미흡한 신규상장기업 및 성실공시 의지가 높은 중소혁신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상장법인의 공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조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