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코앞인데···보험도 시동 걸릴까?
'자율주행 시대' 코앞인데···보험도 시동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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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개인용 출시 검토 중"
데이터 확보·자율주행차 상용·규정 명확화 여부 '관건'
현대차그룹 투자 합작사 모셔널이 일반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주행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투자 합작사 모셔널이 일반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주행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내년부터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이 국내 도로 위를 달릴 예정이다. 정부가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준비 태세를 갖추자, 보험업계도 '레벨3 수준의 개인용 자동차보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는 자율주행 레벨3 차가 상용화되면 사고시 보장이 가능한 개인용 자동차보험이 속속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까진 축적된 데이터가 많지 않고 양산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전사가 관련 보험을 팔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을 보장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총 6단계(0~5단계)로 구분한다. 내년부터 출시될 레벨3 차량은 '조건부 자동화'가 적용돼 특정 조건 구간에서 시스템이 직접 운전하는 단계를 말한다.

현재 레벨3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보험상품을 만들 수 있는 법적 기반은 마련된 상태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자배법)에 따라 일반 자동차보험처럼 사고시 보상 선처리·구상권 청구가 가능하다. 책임이 인정되면 제조사에게 구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중에 돌아다니는 레벨3 자율주행차가 없지만 상용화되면 보험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기반들은 만들어져 있다"며 "자배법 개정으로 자율주행차도 일반 자동차보험처럼 처리할 수 있어 새로운 상품보다는 기존 상품에 특약 형태로 붙는 상품구조로 출시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먼저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시험운행차 전용 상품을 선보인 현대해상은 현재 개인용 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개인용 출시 계획은 있으나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도 내년 개인용 보험상품 출시를 두고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내년 상반기 중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는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정부 발표대로 해당 차량이 일상에 쓰이는 단계가 되면 그 시점에 맞춰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시험용 자동차를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인데, 개인용 상품 개발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까지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레벨3 차량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 나오더라도 요율을 산정해 일반 자동차보험에 특약 형태로 판매할 전망이다.

DB손해보험도 일반 자동차보험으로 보장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레벨3 차량 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레벨3보다 한단계 높은 레벨4 차량이 출시되면 새로운 규정이 적용돼 전용 상품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레벨3 차량 상용화 가능 여부'와 '데이터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개인용 자율주행차 보험상품 개발, 출시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정확히 수치화할 수 있는 위험요율이 없는 데다가 자율주행을 둘러싼 인프라·해킹·도덕적 판단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당초 당국이 올해 안으로 개인용 자율주행차 보험상품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통계 확보 부족과 레벨3 자율주행차 미출시 등으로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율주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상관계를 좀 더 명확히하고 통계가 좀 더 쌓여야 개인용 상품 출시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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