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NO, 입소문 타면 OK"···밈주식ETF, 美증시 상장 추진
"펀더멘털 NO, 입소문 타면 OK"···밈주식ETF, 美증시 상장 추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뉴욕 증시를 휩쓴 밈(인터넷 유행) 주식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조만간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밈 주식이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끄는 종목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게임스톱·AMC·블랙베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올 초 뉴욕 증시에서 하루 20% 안팎의 높은 변동률을 보이며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월 허시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5개 밈 주식으로 구성한 ‘라운드힐 밈 ETF’의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종목 코드는 ‘MEME’이다.

라운드힐이 상장을 추진 중인 ETF는 ‘솔라액티브 라운드힐 밈 주식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에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매수 거래가 활발한 25개 종목이 포함된다.

밈 주식 관련 대표적인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로는 레딧이 꼽힌다. 레딧은 미국에서 밈 주식 열풍을 일으킨 사이트로, 개인 투자자들이 집단 행동을 통해 공매도가 많이 걸린 주식의 가격을 폭등시켜 주목받았다. 민간우주항공사 버진갤럭틱과 대체육 개발사 미트비욘드 등도 레딧에서 많이 언급되며 관심을 받았다. 레딧 주식 커뮤니티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AMC 주가는 올해 한때 2000%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허시가 언급한 밈 주식 ETF 출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기관투자자 위주였던 뉴욕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됐다는 사실이다. 특히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2030 청년층이 본격 투자층으로 떠오르면서 밈 주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하나는 시장에 떠도는 충분한 유동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며 돈줄을 죄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시장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밈 주식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애널리스트 역시 "밈 주식들의 높은 기업가치는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밈 주식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