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 잡아라"···LCC업계, 위드코로나 맞춰 고객몰이 '사활'
"연말 특수 잡아라"···LCC업계, 위드코로나 맞춰 고객몰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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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북적이는 김해공항. (사진=주진희 기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김해공항.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항 중단했던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With)코로나' 전환에 발 맞춰 국제선 네트워크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국내선 특가 항공권을 잇달아 내놓는 등 연말 고객몰이에 혈안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초 인천~괌 노선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김해(부산)~사이판, 22일부터는 인천~방콕 노선 등 국제선 재운항에 나선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기편 운항을 중단한 지 약 1년 8개월만이다.

제주항공은 재운항에 맞춰 각 노선별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다 부산광역시, 부산관광공사와 협력해 김해(부산) 편도 항공권을 구매하는 2021명에게 판매운임의 50% 할인을 제공한다.

진에어는 오는 28일 인천~괌 노선을 기존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하고 골프 여행객 수요 유치를 위해 다음 달 15일부터 인천~코나키나발루 부정기편을 주 2회 운영한다. 여행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를 고려해 방콕, 치앙마이, 다낭 등의 동남아 노선 중심의 재운항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탑승가능한 제주노선을 대상으로 항공운임 및 면세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2021 제주 쇼핑페스타', 부산 왕복 항공운임의 90% 할인을 제공하는 '딜라이트 팝업 스토어' 등 프로모션을 연달아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싱가포르 노선 대상 허가를 받는 등 중장거리 취항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대형 항공기 A330-300 도입을 통해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시기에 맞춰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호놀룰루와 같은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선에서는 간편결제 시스템 '티웨이페이' 결제 시 할인쿠폰 증정, 제주도 왕복 항공권 구매 시 10% 즉시 할인과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반려견 동반 여객, 유아 동반 여객 등 특화된 여객 수요를 위한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27일부터 김해~괌 노선을 주 1회로 재운항함으로써 코로나 사태 이후 첫 지방발 국제선을 운영하게 됐다. 이를 기념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업계와 연계해 코로나19 이전 150만원대에 달하던 괌 패키지 상품을 90만원대에 판매하는 초특가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에어서울은 인천~괌 노선 운항재개와 동시에 탑승객을 대상으로 제주도 항공권을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어 커피빈코리아와 제휴해 보딩패스 디자인의 선불카드를 출시, 이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앞좌석 등 선호 좌석 배정 서비스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와이키키 해변 전경. (사진=하와이 관광청)
와이키키 해변 전경. (사진=하와이 관광청)

현재 국내선 여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보다 많을 정도로 수요는 회복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9~10월 국내선 여객 수는 총 1162만3511명으로, 2019년(1117만6174명)와 견줬을 때 약 4% 늘었다. 

그러나 모든 항공사들이 몰리면서 여객몰이를 위한 잦은 특가 등 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돼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에는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1월 5500원에서 12월 8800원으로 인상되면서 항공운임 총액이 다시 올라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 위드코로나 시행 본격화에 따라 격리 면제국가가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국제 여객노선이 대부분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마리아나 관광청에 따르면 연말 사이판 패키지 상품 예약자 수는 8000명에 달한다. 최근 모두투어는 유럽지역 상품 예약자 수가 1만2000여 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FSC처럼 화물사업으로 수요를 낼 수 있는 체계나 구조가 없기에 수익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여객 유치를 위해 저렴한 항공권 이벤트 등 차선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시기를 맞춰 재운항이 가능한 국제선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선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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