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비자물가 30년 만 최고치에 약세···나스닥 1.66%↓
뉴욕증시, 소비자물가 30년 만 최고치에 약세···나스닥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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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비자물가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04p(0.66%) 하락한 3만6079.9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54p(0.82%) 떨어진 4,646.71로, 나스닥지수는 263.84p(1.66%) 밀린 1만5622.71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지수는 10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빨리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크게 올랐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뛰어넘어 3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기록한 0.4% 상승과 5.4%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 6.2%는 1991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6% 올랐다.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도 199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근원 CPI는 9월 기록한 0.2% 상승과 4.0% 상승을 웃돌았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각각 상회했다.

주간 실업 지표도 개선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4000명 감소한 2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인 지난해 3월 14일 기록한 25만6000명 이후 최저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지표 발표 후에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2bp 가량 급등한 1.556%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미래 기업 이익 가치가 할인되는 효과를 가져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타격을 준다. 또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차입 비용이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알파벳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주가가 모두 2% 이상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주가도 1% 이상 밀렸다. 엔비디아의 주가도 4%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 10% 이상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3.5% 하락하며 1000달러를 밑돌아 시가총액도 한때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 배달 트럭업체 리비안은 이날 나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으며 공모가 대비 30% 가량 상승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3% 가까이 하락했으며, 기술, 통신, 자재 관련주가 모두 하락했고,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헬스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8%로 예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9%로 예상했다. 모두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5p(5.34%) 오른 18.7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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