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日 재진출 최종 검토중···철수 13년만
현대차, 내년 日 재진출 최종 검토중···철수 13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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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사장, 니케이 인터뷰서 밝혀
"전기차·수소차로 차별화된 가치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차)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을 목표로 일본 시장 재진출을 검토중이다. 전동화 시대가 도래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이 다소 늦다고 평가된 일본 업체와 직접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지 13년 만이다.

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일본 경제매체 니케이와 인터뷰를 통해 "전동화 물결은 자동차 산업에 온 100년 만의 찬스"라며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목표로 일본 재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어 "현대차 일본 시장 진입 실패 원인은 현지 고객 요구와 시장 분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며 "현지 고객 관점에서 니즈를 파악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승용차 시장에서는 2009년 철수했다. 일본 진출 기간 동안 현대차가 현지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1만5000여대에 불과하다. 판매 시장에서는 철수했지만, 지금도 일본 도로에 700대 정도의 현대차가 달리고 있어 정비 등 관리는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일본 재진출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일본 사회의 대대적인 변화를 호재로 읽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최근 일본을 보면 환경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다 상품 선택에서 개인의 가치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타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 라인업으로 진출하기에 타이밍적으로 매우 좋다"고 했다.

고령화 등 일본 자동차 시장 규모 축소 우려에 대해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액티브 시니어에 의한 수요는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65세 이상 인구가 한국의 두 배인데 구매력은 오히려 높다"고 분석했다.

장 사장은 이어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는 방법으로는 쉐어링카 서비스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을 고령화 시대에 접어드는 한국시장 '바로미터'로 삼고 소비 동향을 파악 국내 마케팅에도 활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장 사장은 현대차가 일본에 진출하면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수소차 ‘넥쏘’와 크로스오버전기차 ‘아이오닉 5′를 내놓는 등 과거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일본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중형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넥쏘'와 E-GMP 기반 전기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 '아이오닉5' 등 각각 세그먼트에서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적합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며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기차 모델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장 사장은 "그동안 7만7000여대를 리콜하며 원인 파악을 끝냈다"며 "화재나 충돌에서 안전성을 확보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실시간 배터리 상태 파악을 위한 통신 인프라 확보를 토대로 일본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사장은 △내연기관 수익 극대화 △전동화 전환 가속 △수소 경제 확대 등 대전환기에 따른 현대차의 중기 전략 3가지를 공개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등 어려운 상황에도 현대차의 세계 점유율은 5.3%까지 확대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사업과 조직의 변화를 추진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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