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매매는 '울고' 전세는 '웃고'
강남 아파트, 매매는 '울고' 전세는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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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본격적인 이사시즌에도 불구하고 강남 아파트 매매시장은 유난히 조용하다. 새 정부 출범으로 규제 완화를 기대했던 매수자들이 정책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전세시장은 계속되는 대출 규제에다 대학입시 자율화, 영어교육 강화 등의 정책 발표로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24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연초대비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 0.08%, 전세 0.73%로 나타나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는 서울 평균 상승률인 0.79%를 밑돌지만 전세가는 서울 평균 상승률인 0.50%를 웃돈다.

구별 매매가 상승률은 강남구 0.37%, 강동구 -0.05%, 서초구 0.15%, 송파구 -0.16%를 기록한 반면 전세가는 강남구 0.62%, 강동구 0.90%, 서초구 0.12%, 송파구 1.26%로 매매-전세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이는 고가 아파트 거래에 가장 큰 걸림돌인 대출 규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 데다 세제 완화 가능성 또한 희박해 매수자들이 매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들어 강남 아파트 매매 거래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연한 규제완화 기대감에 거래 없이 가격 조정만 반복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수자들은 매입을 전면 보류한 채 정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정책이 4월 총선 이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6월 재산세 납부를 피하기 위해 매입을 하반기로 미루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총선 전까지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교육제도 개편에 따른 학군 선호도 증가로 인해 강남 진입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학 자율화와 영어교육 강화 정책이 계속 유지될 경우 사교육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치동, 잠실동 일대는 학원가가 밀집돼 있어 이주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 매입 부담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학군수요뿐만 아니라 이사철과 신혼부부 수요도 크게 늘었다.

대치동 현대1차 105㎡(32평형)의 경우 매매가는 5000만원 하락한 8억5000만~9억5000만원이나 전세가는 3억~3억5000만원으로 오히려 3000만원 상승했다.

잠실동 트리지움 109㎡(33평형)의 경우도 올 해 들어 5500만원 올랐고 인근에 위치한 레이크팰리스 112㎡(34평형)도 같은 기간 3000만원 상승했다. 작년 8월 입주시기에 나왔던 전세 매물들이 모두 거래되면서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 진 것도 있지만 단지 근처에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방학 기간 동안 학군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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