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해외 매출 분야에서 견조한 성장세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글로벌 D2C(소비자직접거래) 기업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이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앞세워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17일 에이피알이 공시한 반기 매출은 1182억 원으로 전년대비 16%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패션분야에서 75% 이상 신장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기존 주력 분야였던 뷰티 부문 역시 3%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온라인과 해외에서도 20%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K-D2C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자평이다.
에이피알의 컨템포러리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Nerdy)의 성장세는 무서울 수준으로 치고 올라왔다. 2020년 2분기 대비 60% 성장 등 상반기에만 333억 원의 매출을 올린 널디는 시그니처 제품인 트랙수트를 비롯해 여름 시즌 제품들의 판매가 돋보였다. 특히 2021 SS시즌에 처음 선보인 친환경 폴리 티셔츠는 버려진 PET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활용, 뛰어난 흡습성과 통기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의류 이외의 시즌리스(Seasonless) 아이템들의 판매도 돋보였다. '널디 핏'이라 불리는 오버 실루엣 트랙수트와 찰떡 조합을 자랑하는 신발류들이 동반성장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2분기에 선보였던 '널디 젤리그 캔버스'는 완판을 거듭하며 3차에 걸친 리오더를 진행했으며, 플랫폼 슬라이드(슬리퍼)는 누적 판매량 5만 족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개시5개월 만에 3만 족이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던 키높이 어글리 슈즈 '젤리그' 시즌2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매출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올린 널디는 대만, 일본, 미국 등에서 자사몰 중심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전개 중"이라며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왕훙들이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위챗 인기브랜드 톱10에 고정되며 K-패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유명 인플루언서/셀럽들이 입으며 인기몰이 중인 널디는 국가대표 스트릿 패션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피알의 주력 부문인 뷰티 브랜드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단순 코스메틱 판매에서 벗어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케어하는' 뷰티 솔루션 플랫폼으로의 포지셔닝을 위한 다각화가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천억 브랜드로 올라선 메디큐브(medicube)는 중주파 주름개선 기기 '에이지알(Age-R)' 등 스킨케어 디바이스(홈뷰티기기) 제품군을 선보였고,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에이프릴스킨(Aprilskin)은 코로나 장기화를 맞아 스킨케어 라인업 강화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포맨트(Forment)'는 여성/젠더리스 퍼퓸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외국 브랜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30대 향수 시장에서 유일한 K-향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너뷰티 '글램디(Glam.D)'는 '고객의 삶을 개선하다(Advance People's Real life)'라는 기업 미션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솔루션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며 홈트레이닝 등 고객의 다이어트 니즈가 확대되는 가운데, 단순한 제품판매를 넘어 고객이 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글램디어터' 개발이 주효했다. 제품의 섭취 시간과 맞춤형 운동 큐레이션 등 서포터 기능은 물론, 성과 데이터에 따른 신제품 및 리뉴얼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2021년 상반기 글램디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뷰티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에이피알은 온라인/모바일 등 '디지털 DNA'를 글로벌 시장에도 성공리에 이식 중이다. 기존 5개국(싱가폴, 대만,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한 에이피알은 상반기 해외매출도 전년대비 17% 성장했다. 2021년 들어 새롭게 20개 국에 대한 진출 계획을 발표·진행 중인 에이피알은 프랑스, 영국, 호주 등에 현지법인 및 자사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에이피알의 상반기 온라인 매출 역시 전년대비 19%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 대비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3월 선보인 멤버십 프로그램 '엠클럽(M-club)'은 국내와 미국에서만 5만여 명의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에이피알은 하반기 이후 성장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뷰티 솔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R&D 투자과 함께 IT 전문부서를 확대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 예정인 에이피알은 신규 해외법인 개소에 따른 효율적인 물류망까지 계획하고 있다. 공격적인 운영을 위한 필수조건인 대규모 채용 역시 병행하고 있어 지난해 250여 명 수준의 인력을 4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해결해주자는 목표 하에 트렌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좋은 성과들을 거두었던 상반기였다. 그간 이어온 공격적인 투자들이 하반기에 더 큰 결실로 다가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지속성장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