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日 반도체 공장 건설 검토···日·대만 반도체 협력 강화
TSMC, 日 반도체 공장 건설 검토···日·대만 반도체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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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저자 CEO "투자 리스크 조사중···고객 수요 따라 최종 판단"
2Q 순익 11% 증가···"올해 매출 20% 늘 것"
TSMC. (사진=연합뉴스)
TSMC.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파운드리)인 대만 TSMC가 일본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사히(朝日)신문,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에 관해 "배제하지 않는다. 현재 투자 리스크(위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고객 수요에 근거해 이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전 세계의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은 연말까지 계속되고 내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회견에 동석한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일본에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해 "결정을 공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고객 수요와 생산효율, 비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앞서 공표한 향후 3년간의 투자 예정액에 일본에 대한 것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체들은 TSMC가 일본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된 자리에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만의 금융 관계자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거액 투자를 일본 측이 어느 정도 부담할 것인지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반도체 수요가 일본 국내에 있는지 등을 TSMC가 살펴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것 등을 고려해 일본 내 반도체 생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TSMC는 일본 정부와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R&D 센터)도 공동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TSMC가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시에 연구개발 거점을 설치하기로 하자 투자액 약 370억엔(약 3천839억원) 중 190억엔(약 1천972억원)을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는 지원책을 올해 5월 발표한 바 있다.

한편 TSMC는 15일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344억 대만달러(약 5조4848억원)라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3721억5000만 대만달러(약 15조2209억원), 매출총이익률은 50%를 기록했다. 

웨이 CEO는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메모리 제외)은 17% 성장할 전망"이라며 "TSMC의 올해 매출액도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021년 설비투자 계획은 4월에 발표한 300억달러로 동결했다. 3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7% 증가한 146억~149억 달러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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