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도 꿈쩍않는 삼성전자···주가 반등은 언제?
'깜짝실적'에도 꿈쩍않는 삼성전자···주가 반등은 언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來 최대 실적 발표 후 사흘째↓'7만 전자'로
실적 기대감 주가에 선반영···반도체 사이클 불확실성 해소
하반기 업황·실적 호조 예상···3Q 영업익 15조 낙관론 '솔솔'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시현했음에도 주가는 되레 뒷걸음질하고 있다.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에 '7만전자'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증권가에선 향후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500원(0.63%) 7만9400원으로 사흘 연속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8만원선 탈환에 실패했다. 종가 기준, 지난 5월13일(7만8500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연초 '10만전자' 가시권에 들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삼성전자 주가 추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94% 증가한 63조원, 영업이익은 53.37% 늘어난 12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9조3800억원)과 견줘 증가폭만 3조원을 웃돈다. 

증권사 전망치도 각각 2.80%, 13.90%를 웃도는 '서프라이즈' 급 호실적이다. 하지만 주가는 외려 내리막을 타더니 그간 턱걸이했던 '8만전자'마저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은 실적 발표 날부터 사흘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각각 2440억원, 434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하락을 이끌었다. 이 기간 순매도 상위 종목 단연 1위다. 

주가가 시장의 높은 기대에 역행한 것은 깜짝실적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전부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왔다"며 "이 같은 예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간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머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에 거둔 양호한 실적에 반응하기보다는 향후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난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으로의 낙관적 전망이 주가 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반도체를 위시한 사업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는 2018년 이후 3년 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공급과잉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설비투자도 첨단공정 중심으로 이뤄져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반년간 주가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6개월 주가 조정을 거친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외에 IM(모바일) 부문의 실적 업사이드로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순학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평균 D램 가격이 두 자리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추정 영업이익(9조2000억원)보다 높은 수치가 기대된다"며 "IM 부문 역시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폴더블 스마트폰 본격 출하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가는 백신 보급 이후의 IT 기기 수요 둔화 우려로 지지부진하겠지만,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 상승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