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델타 변이에 '휘청'···하반기 증시 영향은?
코스피, 델타 변이에 '휘청'···하반기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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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가 추이.(표=네이버 캡쳐)
코스피 주가 추이.(표=네이버 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었던 것과 달리,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증시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73p(1.07%) 하락한 3217.9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6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8일과 11일에도 3100선, 3200선을 넘었다. 이후 장기간 조정에 들어갔고, 지난 6월26일 종가기준으로 33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00명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3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된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지난 한 주간 미국의 24개 주(州)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소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보다 먼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 직면한 유럽 주요 국가에선 국가 재봉쇄 등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WHO는 전날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국가들을 겨냥해 "섣부른 일상 복귀로 전 세계가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 봤을때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고수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선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경우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내수 소비·서비스 분야의 경우 당분간 방역 강화에 따른 업황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코로나19 감염율과 치명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기적으로 이번 사태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겠지만, 좀 더 길게 보면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근거인 경기와 기업 실적의 개선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주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경기 둔화 우려 부각인데,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추세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는 내수경기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바이러스가 하반기 경기와 기업 실적에 심각한 변수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델타 변이의 전염위험은 높지만, 사망률 및 중환자 수 비율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바이러스가 경기 개선 시점을 조금 늦출 수는 있어도, 게임 체인저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며 "델타 변이를 역발상으로 생각해보면, 지난 2개월 동안 부진했던 가치주, 경기 민감 스타일에 기회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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