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서 하부 기초~상부 터빈 조립 후 운송·설치···설치비 37억원 절감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전력이 해상풍력 발전기를 열흘만에 설치할 수 있는 신개념 공법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다.
한전은 '해상풍력 일괄 설치기술' 공법에 사용되는 해상풍력 일괄 설치선(MMB)의 진수식을 군산항에서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한전이 개발한 기술은 항구에서 발전기 하부 기초와 상부 터빈을 모두 조립한 뒤 발전기 전체 구조물을 들어올려 바다로 운송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5MW 터빈 기준 설치기간이 기존 90일에서 10일로 대폭 짧아진다. 설치비도 약 37억원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암반 굴착과 시멘트 주입을 할 필요가 없어 소음과 진동, 부유사 등이 발생하지 않고 친환경 효과가 크다.
신 공법을 위해 특수 제작된 MMB는 최대 1500톤의 중량과 구조물 높이 140m의 풍력터빈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들어올려 운송할 수 있도록 선체 운동 해석기술, 운송 전복방지기술 등이 적용됐다.
MMB는 한전의 서남권과 신안 해상풍력사업 하부 기초 운송절치에 사용할 수 있으며,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소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이나 해양선박 구조, 해양구조물 운송 등 다목적 해양작업 수요도 기대된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MMB 개발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해상풍력 선진국인 유럽조차 아직 완수하지 못한 쾌거"라며 "MMB를 활용한다면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인 해상풍력발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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