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공모가 낮아지나
금감원,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공모가 낮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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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산정 근거를 보다 분명히 해달라는 게 금감원의 핵심 정정 요구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소명이 완료될 때까지 효력발생이 정지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고 공시했다.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등이 정정 요구의 이유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는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또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금감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지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모가 산출 근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요구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금감원은 크래프톤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크래프톤의 공모가 자체를 낮추라는 요구가 아닌 이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6일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금감원 지적사항을 보완해 다음주 중 정정신고서를 낼 계획이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이후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증권가의 관심은 크래프톤의 기존 희망 공모가가 그대로 유지될지다. 

금감원의 이번 정정 요구가 공모가 자체를 낮추라는 내용은 아니지만, 앞으로 산정 근거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조정될 여지가 생겼다. 크래프톤의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이었다. 공모 자금은 최대 5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공모일정이 최소 일주일 이상 미뤄지면서 다음달 상장 계획도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크래프톤은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28일부터 2주간 진행하고, 다음달 14~15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투자은행(IB)업계는이번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가 향후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공모가 산정에도 영향을 줄지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현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HK이노엔,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조(兆)단위 규모 공모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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