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철밥통 '깨졌다'…KAIST 교수 6명 퇴출
교수=철밥통 '깨졌다'…KAIST 교수 6명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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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KAIST의 교수 6명이 연구실적 부진을 이유로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국내에서 연구 실적 미흡으로 교수가 강단에서 쫓겨나는 경우는 처음이다. 그동안 일부 대학에서 재임용 탈락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구실적때문이라기 보다는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정치적 이유나 재단과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KAIST에 따르면 서남표 총장은 지난달 말 올해 재임용 신청 교수 25명에 대한 최종 심사를 마치고 그중 6명(24%)을 재임용에서 제외했다. 이들의 퇴출 시기는 1년 뒤.
1년이란 시간을 준 것은 그동안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퇴출대상 교수 6명은 정교수 셋, 부교수 둘, 조교수 한 명이며, 유명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조작한 논문을 발표해 지난달 29일 대기발령을 받은 생명과학과 김태국 부교수도 퇴출 명단에 포함됐다. 또, 나머지 19명 가운데서도 2명에게는 2년만 기회를 주기로 했다. 2년 내 기대 수준의 연구 성과를 못 내면 퇴출하겠다는 경고다.

서 총장이 6명을 한꺼번에 퇴출하기로 한 조치는 KAIST는 물론, 국내 대학들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들은 테뉴어(정년 보장) 교수를 제외한 모든 교수를 대상으로, 대부분 3년마다 재임용 심사를 해 왔지만 요식 절차에 불과할 뿐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테뉴어 심사도 대부분 몇 번의 기회를 주거나, 테뉴어 교수가 되지 않아도 3년마다 재계약함으로써 정년을 다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KAIST도 지금까지는 마찬가지였다.

KAIST 측은 "재임용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교수=철밥통’ 관행을 깨는 충격적인 실험"이라며 "이번 시도가 KAIST뿐 아니라 한국 대학 사회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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