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사라진 골프연습장···스크린은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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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골프 '기상도' 엇갈린 전망
KB금융, '골프산업' 분석 보고서 발간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스크린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소수 지인들과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이용객이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골프연습장은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 하는 특성으로 피해가 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영업 분석 보고서' 일곱 번째 시리즈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 업종은 골프산업이다.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는 약 9300개의 골프연습장이 영업중이다. 평균 영업기간이 9.4년으로 긴 업종으로 분류됨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약 1000개의 골프연습장이 문을 닫았다.

골프연습장 특성상 타석 간 간격이 다소 좁고 불특정 다수와 줄지어 연습해야 한다는 특성으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며 방문객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골프연습장 폐업수가 창업수보다 5배 이상 많았는데, 최근 10년간 창업수가 폐업수보다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소수의 지인들과 한 공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되며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향후 골프산업에 대해서는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MZ(밀레니얼·Z)세대의 골프시장 합류,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따른 여가시간 확보 등으로 골프산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기준 골프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46만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골프존의 골프인구 분석에 따르면 3년 이사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세대가 65%로 젊은층의 골프시장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골프산업 성장과 골프 입문자 증가로 스크린골프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외 골프장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저렴한 스크린골프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골프연습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창업 감소와 폐업 증가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입문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국내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어 골프연습장 시장 또한 코로나19 회복과 함께 가파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상엽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진정 시기와 함께 골프연습장의 성장세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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