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ESG서 새 사업 기회 발굴해야" 
신동빈 롯데 회장 "ESG서 새 사업 기회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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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스페셜티·배터리 소재 투자 강조···정밀화학·알미늄 생산현장 점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둘째)이 15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산업단지 내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2차전지용 소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둘째)이 15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산업단지 내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2차전지용 소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화학 계열사들의 생산현장을 챙기면서 부가가치 높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주문했다. 

16일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전날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살펴보며 "스페셜티(고기능성)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의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고기능성 셀룰로오스 계열 녹색(그린) 소재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인천남동공업단지에 자리한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의약용 셀룰로오스 유도체를 생산한다. 최근 증설 작업을 마치고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와 대체육 시장 확대에 맞춰 2019년 11월부터 인천공장을 증설했다. 인천공장에선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애니코트'와 '애니애디'란 셀룰로오스 유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애니코트는 식물성 의약 코팅 원료로 쓰이고, 애니애디는 대체육에 필수적인 첨가제다. 

증설을 마친 인천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연간 8000톤(t) 수준인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오스 유도체 생산량은 1만t으로 늘어난다. 이에 머물지 않고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2000t 규모로 늘리는 게 롯데정밀화학 계획이다. 

세계에서 식의약용 셀룰로오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미국 듀폰과 애쉬랜드, 일본 신에츠화학 등 4곳뿐이다. 최근 3년간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오스 유도체 매출은 연평균 20% 늘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된 연매출을 2030년 5조원까지 늘리려 녹색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 제조업체 솔루스첨단소재의 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해 사모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했고, 인체에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에 이어 신 회장은 반월산업단지에서 2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하는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았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 지지 및 전자의 이동 통로 구실을 하는 소재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을 마쳤다. 이로써 롯데알미늄의 연간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 능력은 1만1000t으로 늘었다. 1100억원을 들여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안에도 2차전지용 양극박 공장을 짓고 있다. 6만㎡ 규모인 헝가리 공장이 오는 11월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은 연간 2만9000t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최대 종합 포장재 기업인 롯데알미늄은 알루미늄박을 비롯해 약품과 식품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2차전지용 소재와 친환경 포장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다시 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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