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백신접종 확대' 4거래일만에 반등···WTI 1.2%↑
국제유가, '백신접종 확대' 4거래일만에 반등···WTI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2% 상승한 6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4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인해 전거래일까지 3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봉쇄 조치완화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최근 하루 평균 접종 건수가 300만 회에 달하는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92일 만에 2억 회분 접종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 여행 수요가 늘면서 미국 항공업계는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 내 11개 주요 항공사들이 7월 운항하는 좌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7월 수준까지 회복됐다.

유럽 역시 경제 재개가 확대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영국은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프랑스도 학교 문을 다시 열었고 이동제한도 풀었다. 미국 정유업체 발레로는 "미국의 휘발유와 디젤 수요가 각각 코로나 이전 수준의 93%, 100%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주식, 원자재 등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IHS 마킷이 발표한 이번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60.6으로 나왔다. 2007년 집계 이후 최고치다. 전월 확정치(59.1)를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는 63.1로 전월(60.4) 대비 올랐다. 이번달 유로존 제조업 PMI는 63.3까지 올랐다. 1997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단기적 관점에서 유가 상승의 제한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하루 3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인도는 원자재 등의 수요가 많은 경제 대국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마이클 트란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확진자 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원유시장에 단기 위험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0달러(0.2%) 하락한 1,777.8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0.01% 하락했다. 다만 다음주 27~28일 열릴 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이날 금 가격은 약보합 수준에서 제한적 흐름을 나타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