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日 등 주요국 경제회복 '지연'···中, 제조업發 훈풍
美·英·日 등 주요국 경제회복 '지연'···中, 제조업發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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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경제 포커스'···美, 중·고령층 은퇴자 급증 경기 회복에 걸림돌
英·日, 브렉시트 후유증·반도체 공장 화재에 '울상'···中, 기저효과도 '한몫'
미국 연령별 구직기간(왼쪽) 및 경제활동참가율. (사진= 한국은행)
미국 연령별 구직기간(왼쪽) 및 경제활동참가율.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이 지속되면서 미·영·일 등 세계 주요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전년도 기저효과에 더해 제조업 호전으로 수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미국의 실업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고령층(55세 이상)의 고용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20년 4월 14.8%를 기록한 뒤 △8월 8.4% △12월 6.7% △2021년 2월 6.2%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 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중·고령층의 고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중·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올해 1~2월에는 지난해 저점 수준을 하회했다. 이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청·장년층(25~54세)보다 일자리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고령층의 구직기간은 32.5주로 청·장년층보다 5~10주 더 오래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4분기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은퇴자 비율(19.3%)이 증가하는 등 중·고령층 장기휴직자 상당수가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퇴자가 급증하는 것은 향후 미국 경기 회복의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역시 팬데믹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종료된 뒤 대 유럽연합(EU) 교역이 위축됨에 따라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영국 수출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46.5%)을 고려하면 전환기간이 종료된 뒤 통관·검역 실행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영국·EU의 금융서비스 규제 협상의 핵심 사안인 '규제 동등성 인정 합의'가 지연되면서 영국 금융서비스업의 영업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일본 내 차량용 반도체 주력 생산업체인 '르네사스'사(社) 생산공장의 화재 발생으로 주요 부품의 생산공정이 중단되는 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르네사스의 주요 거래처인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생산업체의 생산 일정에 추가적인 차질이 불가피해 오는 2분기 생산물량은 180만~240만대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중국은 제조기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수익성이 확대됐다. 전년도 기저효과에 더해 대내외 수요 회복, 춘절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 매출단가 상승 등으로 제조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기인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통신장비(전년 동기 대비 5891.5%) △자동차(131.4%) △화학제품(41.8%) 등이 높게 나타났다.

향후 민간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기업의 수익성 개선은 민간부문 투자 여력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중국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 "다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기업부문 부채 누증 등이 기업이익 개선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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