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미 '주춤'…서비스 서둔 증권사들 '울상'
글로벌 개미 '주춤'…서비스 서둔 증권사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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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로 해외주식투자 감소 지속
증권사 중개서비스 지역 中·홍콩 집중돼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세계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주춤하다.
새로운 시장으로 투자처를 넓히려던 '글로벌개미'들이 변동성 확대와 터져 나오는 불확실한 이슈들로 투자에 머뭇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 확대에 나선 증권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 투자지역으로 꼽히는 중국과 홍콩의 경우 주식거래량이 최대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예탁결제원을 통한 내국인 외화증권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10월 말 8억3,000만 달러, 11월 6억9364만 달러, 12월 5억789만 달러 그리고 지난 1월말 기준 4억5501만 달러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건수도 1월말 기준 8,390여건으로 지난해 10월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주식투자 비중의 감소 원인을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서 찾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나 홍콩 주식시장의 경우 고점 대비 각각 25%, 40% 가량 하락한 상태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것.
이에 중국과 홍콩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절반수준으로 급감하며 증권사들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봇물을 이뤘던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중개서비스 확대나 HTS 구축 등이 이들 지역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과 홍콩 등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 모아지면서 증권사들 역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서비스를 내놓은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트레이드증권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해외주식 PB센터를 설립, 홍콩·중국 마켓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해주는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현재 투자자금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반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의 주식매매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인하까지 시행했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때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사들은 해외주식거래 중개 서비스 확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은 이달 중 일본주식 직접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오는 25일 중국과 홍콩 HTS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내달 초 이들 국가의 HTS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현대증권도 오는 3월 홍콩과 중국증시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HTS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이미 관련 계약을 마친 상태라서 HTS를 오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등락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최근의 등락이 장기추세로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증권사들이 국내주식과 함께 해외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해외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해외주식거래의 초입단계라 시장상황에 부담을 갖기보단 국가별로 확대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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