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가들, 올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투자 선호"
"국내 자산가들, 올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투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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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실물 경기·부동산 경기 전망 '부정적'
단기금융상품·예금 등 안전자산 선호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자산가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보다는 관망할 것이란 태도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700여명과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 1400여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2021 Korean Wealth Report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대체로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했다.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의 경우 52%가 앞으로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부정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보다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했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인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의 29%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을 두고 봤을 때도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률(51%)은 올해 유독 높았다.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8%로 최근 5개년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다는 의미다.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으로는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이었다.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등 안전 자산과 예비성 자금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었다.

또 부자들의 주식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작년대비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주식의 선호도는 12%에서 36%로 늘었고 주식형 펀드가 14%에서 21%로 늘었다.

외화자산 투자 계획 의향도 높았는데 외화 예금보다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높았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함께 부자들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선호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두고 한편에선 부동산 규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의지를 확인한 데다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자들의 입장 변화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 증여(31%), 매각(26%) 순으로 응답했으며, 보유 부동산 자산이 높아질수록 매각보다 증여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은 30억원이상 50억원미만 31%, 50억원이상 100억원미만에 29%가 분포하고 있었다. 총 자산 중 53%는 부동산 자산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대중부유층은 총자산 10억원 미만 구간에 절반 가량 분포하고 있으며,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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