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첫 통화부터 '대립각'···인권압박 vs 내정간섭
美中 정상, 첫 통화부터 '대립각'···인권압박 vs 내정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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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홍콩, 대만,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하고 상호 존중을 토대로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 시간 11일 CCTV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취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취임 축하 통화를 갖은 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21일 만이다. 축하 통화 형식었음에도 양측은 미중 양자 관계와 국제 및 지역 문제에 있어 날카롭게 대립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중 관계가 우여곡절 속에서 발전했다"면서 "미중이 합하면 모두 이익이고 싸우면 둘 다 손해이므로 협력이 양측의 유일한 정확한 선택"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 주석은 "현재 중미 관계가 중요한 길목에 서있다"면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 추진은 양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동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미중간에 일부 현안에 이견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중이 상호 존중한다면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금융, 사법, 군사 부문에서 교류가 늘 수 있다면서 "중미 양측은 서로 오판하지 않도록 대화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대만,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통화에서 중국 당국으로서는 민감할 수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지미 라이 등 민주 인사 투옥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홍콩 문제를 비롯해, 강제 수용소 운영 등 인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등의 이슈를 거론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이슈도 언급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때부터 대만과 관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트럼프 정부의 보건장관인 알렉스 에이자가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은 중국의 일부 지역이기 때문에 국가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날선 대립에도 양측은 코로나19 퇴치, 세계 경제 회복, 기후변화 문제 해결 등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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