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실적'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CEO 거취에 쏠린 눈
'好실적'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CEO 거취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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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김영표·KB 신홍섭, 이달 임기 만료
3분기 성적 발판삼아 연임·영전 가능성↑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와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안정적인 성과와 더불어 '디지털 혁신'에 시동이 걸린 만큼, 변화보단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와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난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저축은행 대표로 자리를 옮겨서는 내리 4연임 중이다. 디지털 채널 확장, 중금리 대출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결과다.

신한저축은행은 김 대표 취임 직후인 2015년 흑자로 전환,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2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 3분기엔 230억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206억원)보다 11.5%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공급한 중금리대출은 2조8000억원에 이른다.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혁신에 주력해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신한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 대표와 나란히 1년 연임에 성공한 신 대표도 취임 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 취임한 신 대표의 가장 큰 성과는 모바일 뱅킹 앱(애플리케이션) '키위뱅크'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키위뱅크를 출시한 덕분에 올 상반기 대비 중금리 대출 실적을 3배가량 끌어올렸는데, 비대면을 통해 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3분기 실적은 13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13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실적이나 경영상태 등 회사의 전반적인 수준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들 대표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 대표의 경우 통상 금융지주 계열의 CEO는 '2+1년'이라는 관례를 따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관심사는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4번을 연임하며 '장수 CEO'로 자리 잡은 김 대표의 거취 여부다. 이미 2+1년 관행은 깨졌지만, 일각에선 더 이상의 연임보다는 공로를 바탕으로 영전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내부에서 높은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도 이 관측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주사 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좋은 성적표를 이끈 CEO들의 연임 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변화보단 안정을 꾀하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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