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전 북핵특사 "바이든, 오바마 행정부 대북정책 검토할 것"
갈루치 전 북핵특사 "바이든, 오바마 행정부 대북정책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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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포럼서 바이든 대북정책 예상
"북미, 약속할 수 있는 것들 생각해봐야"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사진=연합뉴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7일 제주에서 열린 제15회 제주포럼 ‘북핵문제, 기로에 서다’ 세션에 온라인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사실상 대통령 선거의 승기를 거머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북 정책과 관련, "그는 8년 전 부통령이 됐을 때의 대북 정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갈루치 전 대사의 이 같은 전망은 바이든 후보가 임기 초기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유지한 뒤 북한 문제에 적극 개입하면서 클린턴 3기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국내 대북 전문가들의 의견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고 대화하고 중지를 모으면 해결책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북한과 미국이 약속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바이든 후보 진영에서 향후 북핵 문제를 다룰 인사가 누구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외교 관계에 관련한 인물들이 북미 관계를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인물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갈루치 전 대사의 전망은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서 "바이든 당선 시 차기 정부가 ‘오바마 3기’로 북한 문제를 접근할 수도 있지만 ‘클린턴 3기’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 예단은 안 할 것"이라는 취지를 밝힌바 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전망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당시 이 장관은 ‘클린턴 3기’라는 표현에 대해 "클린턴 말기 때 대북 접근했던 정책이나 페리 프로세스 등을 뜻한다"며 "그런 정책들이 합리성이 있으니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갈루치 전 특사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빌 클린턴 정부의 수석대표로 북한과 협상을 벌여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대화파'로 꼽힌다. 지난 2017년 10월엔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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