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계 카드사, 계열사 결제비중 최고 90% 넘어
재벌계 카드사, 계열사 결제비중 최고 90% 넘어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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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재벌계와 형평성 논란 및 계열사 부당지원 가능성
현대, 삼성, LG 등 재벌계 카드사들의 기업구매카드 결제 가운데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벌계 카드사들이 마진이 큰 현금서비스를 늘리기 위해 부당하게 계열사의 기업구매카드 결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일부 비재벌계 카드사들의 지적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9개 전업카드사들이 지난 7일 국회 정무위 소속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까지 현대, 삼성, LG 등의 기업구매 카드결제 규모중 계열사의 비중이 66~93%에 달했다.

현대가 93.5%로 가장 높았고 삼성(80.6%), LG(66.7%)카드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비재벌계 카드사인 국민과 외환카드는 기업구매카드 결제 가운데 계열사 비중이 각각 34%, 8.9%에 불과해 재벌계 카드사보다 훨씬 낮았고 우리, 신한은 계열사 결제가 없었다.

재벌계 카드사들의 기업구매카드 결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정부가 내년말부터 결제서비스와 현금서비스 포함 대출서비스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추도록 규정한 가운데 기업구매카드 실적은 결제 서비스에 들어가 상대적으로 마진이 좋은 대출서비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말부터 비재벌계 카드사들은 이같은 문제를 지적,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 현대 계열사의 기업구매 카드 결제비중은 지난해 67%보다 26.5%가 급증했고 LG 역시 57%에서 66.7%로 늘었다.

올초 기업구매카드 사업을 철수한 삼성의 경우만 지난해보다 1.2%포인트가 감소했다.

조재환 의원은 경쟁의 형평성 문제 뿐만 아니라 재벌들이 계열사 기업구매카드 결제를 통해 금융시장 위기의 주범이었던 계열 카드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감독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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