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6만 6천톤급 컨테이너선 '코스코 부산호'가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리지의 교각 지지대와 충돌, 220톤 정도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와 근처 해안가 30곳이 폐쇄되고, 철새 2만 마리가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사고 발생 한 달여 만에 미국 정부가 사고를 낸 '코스코 부산호'의 선주인 '리걸스톤'으로부터 7천9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40억원을 받았다고 SBS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일종의 보석금을 요청하고, '리걸스톤'측이 이를 수락하는 형태로 배상이 이뤄진 것. 주목되는 것은 당시 기름 유출량은 태안앞바다의 유조선 기름 유출량의 50분의 1정도. 이 보다 50배나 많은 양의 기름유출이 발생한 이번 태안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과 배상문제도 곧 공론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누가 얼마나 어떻게 책임질지가 주목된다.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는 유조선인 헤베이 스프리트호와 삼성중공업의 크레인이 부딛쳐 발생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도 규명중에 있다.
한편, 사고 선박인 '코스코 부산호'는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 선박 수리 시설에 머물러 있으며, 14일 미 해안 경비대로부터 수리가 완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석금 지불로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리를 마친 '코스코 부산호'는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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