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달 만에 기준금리 인하···성장률 쇼크에 '돈풀기' 본격화
中, 두달 만에 기준금리 인하···성장률 쇼크에 '돈풀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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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역대 최악의 1분기 경제성적표를 받아든 이후 중국 당국이 본격적인 돈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3.85%로 20일 고시했다. 이는 기존 4.05%에서 0.2%p 인하된 것이다. 지난 2월 이후 두달만이다. 5년 만기 LPR는 4.75%에서 4.65%로 0.10%p 낮아졌다. 

이번 금리 인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PR이 인하되면 중소기업들이 시중은행에서 조달하는 대출 금리도 내려간다. 

중국은 작년 8월 그동안 유명무실하던 LPR를 전 금융기관이 대출 기준으로 삼도록 개편하고 매달 20일 관련 금리를 발표하고 있다. 작년 8월 1년만기 LPR은 기존의 대출 기준금리(4.35%)에서 0.1%p 낮아졌고, 9월과 11일엔 각각 0.05%p 추가로 인하한 바 있다. 

올해 들어 LPR 인하는 2월에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이번 인하폭은 기존에 비해 컸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충격이 1분기 경제성장률을 통해 극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LPR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측했던 부분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3.1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2.95%로 0.2%p 내린 바 있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시장에서는 경착륙 조짐이 보다 뚜렷해지면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도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1.50%, 4.35%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시나차이징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LPR를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해 유동성 공급의 파생 효과를 거두려는 목적"이라며 "현재 중국 금리 현황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추가 인하에 나설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도 최근 통화완화 정책의 강도를 높일 것을 시사했다. 중국공산당 정치국은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지난 1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재정적자 비율을 확대하고 채권발행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 정책을 더욱 융통성 있게 집행하고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도 천명했다.

5월께 열릴 예정인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력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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